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보다 한층 거세진 강도로 미국우선주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이 단 하루도 다른 국가에 이용당하게 두지 않겠다며 미국을 최우선으로 둔 정책 시행을 예고했다. 취임 기념 퍼레이드에선 2만여 명의 지지자 앞에서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및 교서를 전부 폐지하는 등 자신의 권력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거침없는 행보는 취임 전부터 예고됐었다. 2024년 미국 대선 주요 경합 주에서 모두 승리하고,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든든한 정치적 지지까지 얻은 그에게 걸림돌은 없었다. 특히 트럼프 집권 1기 때의 고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판단에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정부 인사와 기업들도 '친트럼프' 기조로 돌아서며 그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대립했던 아마존와 메타플랫폼의 수장 제프 베이조스와 마크 저커버그도 트럼프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고, 그를 향한 애정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창립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세계 경기침체 위기 우려 상황에서 경제 대국 1위 미국의 수장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밉보여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느니 관계를 개선해 각자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행보를 더욱 부추겨 세계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거대 집단을 이끄는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지지가 아닌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게 바로잡게 하는 '충고' 섞인 지지다. 특히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대기업들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이익과 안정을 고려해야 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집권 1기 때보다 더 독해진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에게 따끔한 충고를 할 용기를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