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찰위성 3호기 발사 성공과 국방우주 인프라 구축

[기고] 정찰위성 3호기 발사 성공과 국방우주 인프라 구축

석종건 방위사업청 청장
2025.01.31 04:20

[the300] 우주안보 선택 아닌 필수...軍 전용 '위성 발사장' 확보 등 추진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 사진=머니투데이DB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 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해 12월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군정찰위성 3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작년 4월에 발사한 2호기와 마찬가지로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 위성으로 주·야간,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정밀 관측이 가능하다.

이번 3호기 발사 성공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1·2호기와 함께 정찰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찰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하면 위성이 표적 상공을 통과하는 횟수가 증가해 표적을 자주 촬영할 수 있다.

또 여러 각도로 표적을 촬영할 수 있어 향상된 물체 식별능력에 기반한 정확한 상황 판단이 가능해진다. 긴급한 관측이 필요한 경우에도 다수 위성이 협력해 표적을 신속 촬영할 수 있으며 위성 고장 등 비상상황에도 나머지 위성들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정찰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한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다. 우리군이 독자적으로 표적에 대한 정찰계획을 세우고, 정찰작전을 시행하며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는 독립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군사적 역량은 우리군이 '3축 체계 작전'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번 군 정찰위성의 발사성공을 계기로 방위사업청은 국방우주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우주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군사위성 등의 발사를 위해 필요한 지상의 발사장 확보를 추진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일부 소형 위성만 해상 발사가 가능하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는 기반 시설 부족으로 군용 고체발사체를 활용한 발사가 불가능하다. 중·대형 위성은 해외 발사체(로켓) 용역업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방사청은 전남 고흥 지역의 우주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해 발사 패드, 진입로, 부대 시설로 구성된 발사장 기반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 국방 전담 지상발사장이 구축된다면 군사위성 발사에 필요한 준비시간을 단축하고, 외국 발사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군사적 안전성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기술검증과 운영능력을 배양하는 중요한 거점도 될 수 있다.

방사청은 위성과 발사체의 성능, 안전성, 운용 신뢰성을 사전에 평가하고 인증할 수 있는 국방우주인증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대형 위성을 소량 생산하던 올드스페이스 시대에서 소형 위성을 대량생산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위성과 발사체의 조립 및 시험시설 확대가 필요하다. 국방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고도의 보안유지와 기술보호를 담보할 수 있는 국방전용 시험시설도 필수적이다.

방사청은 사용 빈도가 높은 우주환경 시험장비를 시작으로 총 3단계에 걸쳐 인증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까지 사업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주안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주 공간은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독자적이고 책임있는 우주안보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 군 정찰위성 3호기 발사는 국방우주의 역량 강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방사청은 국민의 신뢰와 성원 아래 국방우주 역량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한층 더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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