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올해는 봄꽃과 함께 개강을

[우보세]올해는 봄꽃과 함께 개강을

정인지 기자
2025.02.19 05:20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정부가 '내년 복귀'를 조건으로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기로 한 가운데 7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게시판에 의대생 복귀 상담센터 운영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10.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정부가 '내년 복귀'를 조건으로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기로 한 가운데 7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게시판에 의대생 복귀 상담센터 운영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10.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의대를 휴학 중인 A씨는 겨울 동안 초등학생 대상 방학 특강 강사로 일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을 떠나도 피부과, 안과 등 일반의로 일할 수 있지만 학생 신분인 A씨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중·고등학생 과외도 해봤지만 최근 과외 구인앱에서는 2025학년도 합격생들이 벌써 용돈벌이에 나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반발로 시작된 일련의 혼란이 1년간 지속되고 있다.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은 집단 행동에 학교에 쉽게 돌아오지 못하고 단기직을 전전하며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자의로 학교를 벗어나 사회 안팎을 둘러봤다면 젊은 날의 값진 경험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누군가의 시선이나 강요에 자리를 떠나야 했다면 개인적, 사회적 손실이 크다.

올해도 복학을 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의대는 1년을 초과해 휴학을 허용하는 학교가 많지 않다. 2024년은 휴학 처리가 된다고 해도 2025년까지 변칙 적용은 어려울 수 있다. 2025학년도에 합격한 신입생들이 얼마나 수업 거부에 참여할 지도 미지수다. 2025학번은 의료계에서 반대하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정책패키지에 따른 변화 등을 모두 알고도 의대에 지원했다는 점에서 이전 학번과 조금 다르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수시 모집 기준 경쟁률은 여느때보다 치열했다. 의대 증원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 선발인원은 2024학년도 800명에서 1.9배인 1549명으로 늘었지만, 응시자 증가 폭이 더 커서 경쟁률은 10.5대 1에서 12.5대 1로 높아진 것이다.

사회 정책에 비판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표현하는 방식이 정당한지, 정당하지 않다면 그에 대한 대가도 마땅히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문제다. 지난해 한양대, 충남대, 건양대, 경상국립대에서는 휴학하지 않은 의대생에게 집단행위를 강요해 경찰 수사가 이뤄졌다. 사직 전공의 B씨는 지난달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유포한 혐의로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국회도 의료계와의 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김미애 국민의 힘 의원, 강선우·김윤 민주당 의원은 수급추계위원회를 통해 의대 정원 등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 의원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감원까지 가능하도록 한 상태다. 만약 2026학년도 대학 입시 전형을 확정해야 하는 오는 5월 말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각 대학 학칙을 변경할 수 없어 또다시 2000명이 증원된 채로 한 해가 지나간다. 의대생을 포함한 의료계도 적극 대화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활기찬 1학년 생활을 만끽했어야 할 24학번은 입학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학교생활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본과 4학년은 졸업을 1년 앞두고 학업을 중단, 의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어느학번이든, 봄꽃과 함께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길 기원해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