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버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 특히 AI(인공지능) 시대에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학습하는 게 더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
얼마 전 은퇴를 발표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나이와 무관하게 끊임없이 학습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아흔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시장을 분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연구하며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몰두한다고 한다.
그의 열정이 부러우면서도 점점 더 학습이 어려운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봤다.
먼저 조직 내에서 일정 지위 이상 오르면 모르는 걸 인정하고 후배들에게 질문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아마도 권위가 손상될까 봐 두려워하거나 질문 자체가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가장 중요한 건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배우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모르는 걸 인정하고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겠다. 그런데 후배들에게 질문하기 전에 그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사전 지식을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새삼 깨닫는다.
아울러 과거의 성공경험은 강력한 자산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쌓은 실력과 지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지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성공공식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게 된다. 필자도 과거에는 TV, 신문 등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광고전략이 주효했고 디지털 마케팅이 부상했을 때도 '대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안주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소셜미디어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데이터 기반 마케팅 등 처음엔 낯설고 복잡한 개념들이 버겁게 느껴졌지만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게 더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새로운 학습에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젊은 시절에는 밤샘학습도 마다하지 않던 에너지가 나이가 들수록 고갈되는 걸 느낀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인지적, 신체적 에너지가 부족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도를 피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 효율적인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무작정 오랜시간 학습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학습시간과 환경을 찾아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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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 시대에 AI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건 모든 이에게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AI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일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AI 기술의 발전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기에 이에 발맞춰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며, 심지어는 AI와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작고 실현 가능한 목표부터 시작해서 학습의 성공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AI 관련 뉴스기사를 매일 10분씩 읽거나 특정 AI 도구를 사용하는 등 부담 없는 활동부터 시작하자. 작은 성취가 쌓이면 자신감이 붙고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들이 무의식적인 저항과 회피성향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걸 학습하는 것은 불편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과정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오히려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과정이 될 수 있다. 특히 AI 시대는 학습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