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금, 남산은 단순한 명소를 넘어 K-컬처 심장부로 떠올랐다. 수많은 글로벌 팬들은 스크린 속 서울의 풍경을 직접 체험하고자 남산타워를 '성지'처럼 찾는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단순히 즐기는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실제 공간을 경험하고 체감하는 주류 글로벌 문화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가장 부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남산 일대다. 지난 시절 겪은 훼손과 단절로 멀게 느껴졌던 남산은 서울의 안산으로 그 잠재력이 높다. 서울의 핵심 상업 중심지인 명동과 맞닿아, 세계 최고 도시들이 추구하는 높은 삶의 질과 경쟁력을 갖춘 환경을 만들어낼 최적의 입지다. 도심 자연이 과거와 현재, 글로벌과 로컬을 잇는 생생한 현장이 된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도 불구하고 남산은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방문 수요와 서울 전역에서 잘 보이는 시인성에 비해 실제로는 주위로부터 접근이 어렵고 걷기에 불편하며, 생태환경도 취약하다. 더구나 현재 남산에 제공되는 순환버스와 케이블카만으로는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과 이동 약자 등 다층적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남산을 자산화해 글로벌 도시 서울의 선순환을 꾀하는 곤돌라 설치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해 9월 서울시가 명동역 200m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부로 오르는 곤돌라 착공식을 연 것은 매우 뜻깊다. 이는 단순한 시설 설치가 아니라 남산을 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 그리고 이동약자가 더 편리하게 이용하고 남산을 지키고 가꾸는 지속가능한 체계를 구축한다는 의의가 있다.
곤돌라의 운영수익을 활용하는 도시재생의 차세대 모델을 제안한 것도 특별하다. 남산 곤돌라는 단순히 명동과 정상을 잇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수익 전액을 남산에 재투자하는 지속가능한 도심 발전과 사회 환원 모델이다. 작년 4월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남산 조례'를 제정해 곤돌라 운영 수익을 남산 일대 활성화에 활용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 수익은 생태 복원, 여가 공간 확충, 보행 환경 개선 등에 투자돼 열섬 과 미세먼지 저감 같은 환경적 성과는 물론 글로벌 문화 도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해 서울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동시에 시민 누구나 남산을 쉽게 즐길 수 있어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 나아가 관광객 유입 증가로 도심 활성화를 이끌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고리로 역할 한다.
K-컬처가 절정인 지금, 남산 일대를 제대로 정비해 자산화해야 한다. 남산 곤돌라는 더 큰 서울을 위한 전략적 무기이다.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익에 대한 투명한 사회 환원 체계를 확립하고, 도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며, 모두를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남산 곤돌라가 성공한다면, 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서울이 글로벌 톱 5 도시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이는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반드시 이뤄져야 할 글로벌 시대의 전략이다. 지금이 바로 헌트릭스 골든의 가사처럼 '우리의 시간'이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서울의 빛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