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희 AMD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영업 총괄대표
지난 몇 년간 AI(인공지능)는 PC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오늘날 많은 기기가 'AI PC'라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경험은 제품마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AI 기능의 탑재 여부가 아니라 실제 사용 과정에서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느냐다. 우리는 게임이나 학습, 영상 편집, 다른 사람과의 소통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기능이 즉각 반응하는지, 도구가 작업을 돕는지 아니면 집중을 방해하는지에 따라 사용 경험의 차이가 드러난다.
필자 역시 모든 작업이 매끄럽게 이어져야 하는 순간에 그 차이를 느낀다. 무언가를 빠르게 편집하거나 창 사이를 오갈 때다. 어떤 기기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반면, 어떤 기기에서는 사소한 단계 하나까지도 작업의 속도를 늦춘다.
이러한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AI가 실제로 어디에서 실행되는가이다. AI 작업을 기기에서 직접 처리하면 응답 속도가 빨라지고 사용 경험도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불필요한 대기와 중단도 줄어든다. 사용자가 별도로 의식할 필요 없이 매끄럽게 작동한다.
이는 우리가 PC를 사용하는 방식도 바꾼다. 이제 PC 사용은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정보를 정리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하며, 이전에는 사용자가 직접 해야 했던 작업을 자동화하는 등 PC가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동시에 점점 더 중요해지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바로 통제권이다. 더 많은 작업이 기기에서 직접 이뤄지면 외부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신의 데이터와 작업 환경을 보다 직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컴퓨터가 업무와 창작, 커뮤니케이션 등 일상의 모든 영역을 확장하는 도구가 된 지금 이러한 차이는 더욱 중요해졌다.
PC가 이러한 작업을 단순히 수행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속도가 느려지거나 다른 작업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사용자가 기기에 맞추는 대신 기기가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은 기존 PC에 AI 기능이나 전용 프로세서 하나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구현되지 않는다. AI 작업은 각기 다르다. 어떤 작업에는 CPU(중앙처리장치)의 유연성이 필요하고 대규모 병렬 연산에는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효과적이다. 상시 실행되거나 전력 효율이 중요한 기능에는 NPU(신경망처리장치)가 더 적합하다.
독자들의 PICK
지금 2,179명 읽는 중
따라서 이러한 엔진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결합하는 일은 우리 업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기회다.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각 작업을 적합한 연산 장치에 배분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AI를 개별 기능의 집합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모두가 AI를 이야기하는 시장에서 AI PC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기술 사양이나 AI 탑재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 AI가 시스템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통합돼 실제 사용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바로 그 지점에서 기술적 약속은 마케팅의 언어를 넘어 사용자가 직접 체감하는 가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