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김문수 경기도지사, 보트쇼·명품도시·GTX‥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걸음걸이는 언제나 빠르고 경쾌하다. 그리고 항상 정면으로 시선을 곤두세우고 힘차게 걷는다. 그래서 그는 늘 바쁘다. 그의 빠른 발걸음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이런 김 지사의 열정 속에는 그가 이뤄내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집념이 담겨 있다.
인구 1100만명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최고의 광역자치단체 경기도.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와 산간벽지. 접경지역. 어촌과 농촌지역까지 한 나라를 그대로 축소시켜 놓았다고 할 만큼 복잡다단한 문제가 한시도 그치지 않는다.

이런 경기도를 이끌고 있는 김문수 지사를 서울 여의도 머니투데이방송(MTN)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 최근에 '경기국제보트쇼'를 성공리에 치러내셨습니다. 이번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들입니다.
▶ 감사합니다. 먼저 경기보트쇼를 이처럼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도록 애를 쓴 도민 여러분들과 관계자들, 공무원들, 참여해 주신 국내외 관람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이번 보트쇼가 의미있는 것은 우리나라 소형선박 제조기술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확인시켰다는 점입니다. 또 경기보트쇼가 아시아 리더 보트쇼로 자리매김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경기도는 전곡항에 수도권에 처음으로 마리나를 완공했습니다. 1차로 113척 규모이지만 앞으로 1700여 척 규모의 마리나 시설이 들어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전곡항 인근 56만여평에 전국최대규모의 해양산업복합단지를 이번에 기공한 것입니다. 이 전곡해양산업단지는 기존의 산업단지와 달리 `복합화단지돴로 보트와 요트의 제조뿐만 아니라 판매와 수리까지 한 장소 내에서 모두 할 수 있게 조성됩니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전곡리 일대를 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만들 것입니다.
- 보트쇼라는게 처음엔 다소 낯설기도 했는데 두 차례나 성공적으로 개최되다보니 점차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사님께서는 어떻게 해양레저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 사람들의 레저 욕구 추세는 땅에서 바다와 하늘로 향합니다. 땅에서 골프와 승마를 하고 다음에는 바다에 나가 보트나 요트를 즐기고 그다음은 하늘로 올라 창공을 날고 싶어 합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입니다. 특히 경기도는 서해안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바다에 그동안 철조망이 처져 있었습니다. 이 철조망을 걷어내고 바다를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야만 해양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레저선박은 고성장 하이테크산업으로 조선이나 자동차산업을 능가하는 고용효과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산업입니다. 13억 인구의 중국을 마주보고 있는 경기도 서해안이야말로 대중국 전략거점지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관광레저산업을 경기도가 주도해 나가야만 합니다.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경기도의 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도권이지만 경기도는 도시와 시골, 농촌과 첨단산업, 영세공장과 초현대식 자동화 시설 등 여러 가치와 개념들이 혼재하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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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경기도는 수도권규제에다 그린벨트규제, 군사시설규제, 상수원규제 등 중복규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기업과 대학설립 등에도 많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미군기지의 90%가 경기도에 있습니다. 과천, 의왕, 하남시 같은 도시는 약 90%가 그린벨트에 묶여 있습니다. 연천, 파주, 김포는 대부분 군사시설보호구역입니다. 서울시가 사용하는 주민기피시설 90개가 경기도내에 있습니다. 그런데 농업진흥지역 지정비율은 전국에서 4번째입니다. 국립 종합대학교가 경기도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경기도 인구가 서울보다 많다고 합니다만 면적은 서울시의 17배입니다. 인구밀도가 서울의 6%에 불과해요. 그런데도 서울과 똑같이 과밀규제를 합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넌센스입니다. 수십년간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수 공급과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을 했으면서도 과도한 규제로 낙후된 곳이 경기도입니다.

- 그동안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지사님의 목소리가 높으셨고 어느 정도는 지사님의 요구가 수용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족하시는지요.
▶취임 후부터 줄기차게 중첩되고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습니다. 작년에는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규제가 완화되기도 했어요. 그러나 아직도 수도권정비계획법이 폐지되지 않고 있어요. 수도권 식수공급을 위해 자연보전구역에 대한 규제가 이번에도 정부의 규제예외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수도권을 억누르면서 지방만 돕는다는 것은 역차별입니다. 그리고 하향평준화예요.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나눠 우리끼리 경쟁해서는 안됩니다. 지방과 수도권이 함께 발전하는 정책으로 가야 합니다.
- 경기도의 주택문제와 관련해 경기도에 명품도시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추진하고 계신지.
▶ 그동안 우리나라 주택정책은 중앙정부 주도로 가격안정을 위한 물량공급 위주로 추진돼 온게 사실입니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죠. 이제는 신도시 지정권한 등을 지방정부에 이양해서 지방실정에 맞게 주택을 지어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경기도는 현재 시행중인 광교와 동탄2지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족기능이 포함된 명품도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덕신도시도 시장동향 등 여건 변화에 맞춰서 개발할 것입니다.
- 광교신도시는 어떻게 잘 되가고 있습니까
▶ 광교신도시는 입지여건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 좋은 여건을 최대한 살려 개발보다는 생태계의 보전이 먼저라는 `그린플랜돴원칙아래 건설되고 있습니다. 광교산과 연결된 녹지축과 원천저수지, 신대호수 등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녹지비율 41.7%의 친환경 청정웰빙도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IT, BT, NT클러스터와 이를 지원하는 도청사, 컨벤션센터, 비즈니스파크, 법조타운 등 기업환경을 풍요롭게 하는 첨단미래형 도시로 개발될 것입니다. 더불어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가 함께 조성되고 곳곳에 창작공방과 문화공간들을 만들어 진정한 로하스 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정부는 그린벨트를 풀어 보금자리 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국토부의 발표는 소형 임대주택 위주로 획일적입니다. 그리고 서민주택의 대량공급에 대한 필요성과 실효성이 부족합니다. 정부가 신도시 인허가권을 지방에 이양하고 지방정부가 지역의 실정에 맞도록 신도시를 개발하고 주택정책을 펴나가게 해야 합니다. 환경과 교통문제도 충분히 예상하는 등 근본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고밀개발은 반대합니다.
- 경기도가 도심 교통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GTX, 이른바 대심도를 추진하고 있죠
▶ 수도권을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려면 교통난 해소가 첫째입니다. 경기도 신도시와 서울의 중심을 신속하게 연결하는 신개념 교통수단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GTX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지상에서 교통수단 개발은 여러 가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이 많습니다. 결론은 철도입니다. 우리나라 철도기술과 운영능력은 세계수준입니다. 또 굴착기술과 지하 토목기술 역시 세계 최고 아닙니까. 여기에 민간에서 재원을 충당하겠다고 나섭니다. 기업이 쉽사리 사업을 계획합니까? 현실적으로 수도권이 30분대 생활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교통수단으로는 대심도, GTX가 최선의 최상의 정책이고 방법입니다. 지하 40미터 이상의 공간을 활용해 빠른 운행속도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수도권의 경쟁력을 발굴하는 최선책인 것입니다. 경기도가 3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획기적인 사업입니다.
-국토부도 경기도의 정책건의에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경기도가 건의서를 제출했고 국토부도 긍정적으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또 민간에서도 상위 10위권의 건설사들이 3개의 컨소시움을 구성해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가 국가적 결단을 내려서 경기도가 제출한 3개 노선이 동시에 착공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약 30여만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우리의 철도기술이 수출 가능한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의 빠른 결단을 기대합니다.
-차세대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에 대해 세계가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전략산업으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R&D 부분이 적합합니다. 우리나라는 학력수준이 높습니다. 대학진학률이 세계 최고 아닙니까?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습니다. 머리와 손기술이 좋은 겁니다. 조선기술을 보십시오. 또 최근에 급격하게 떠오르는 의료기술을 보십시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수한 두뇌에서 나오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른 민족이 따를 수 없는 정교한 손기술, 그리고 수준 높은 노동역량이 어우러진 산업에 집중하면 대한민국은 또 한 번 세계에 우뚝 서는 기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정부가 추진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돴건설에 관심들이 높습니다. 조만간 사업부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도도 수원 광교지역에 유치 신청을 한 것으로 압니다. 경기도 유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인적요소와 수요, 연구클러스터에서 경기도가 단연 앞섭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기업과 연구소가 모여 있는 곳에 조성해야만 경쟁력을 갖습니다. 우리나라 의약품 제조업체 35%가 경기도에 있고 매출액의 63%를 경기도에서 냅니다. 또 상위 20개 제약사의 연구소 중 19개가 광교 주변에 있습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도 전국의 40%가 넘는 799개 업체가 경기도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글로벌 첨단의료 허브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오는 7월 1일로 취임 3주년입니다. 지난 3년이 어떠했습니까.
▶참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만 그 중 법정사무가 8000개가 넘습니다. 여기에다 경기도는 전방에서부터 농촌 산간벽지까지 그야말로 작은 나라입니다. 또 경기도는 우리나라를 선진통일국가로 앞장서서 끌고 나가야 하는 책무가 부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도권통합요금제 실시나 수도권 규제의 대폭완화 같은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 지사님의 거취에 관심이 높은데요, 도지사 재선입니까? 곧바로 대권도전입니까?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올해 안으로 진로를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만 개인적인 결심으로 이뤄지는 일도 아니고 시대정신이나 도민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들의 소리를 깊게 새겨듣고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과 국민 여러분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 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어려운 경제 현실에 참으로 어려움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 여러분들은 이런 어려움들을 훌륭하게 잘 이겨내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힘을 합쳐 이겨내면 우리 앞에는 또 다시 성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당히 선진일류 통일국가를 건설해 낼 수 있습니다. 희망과 긍지를 잃지 마십시오. 여러분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