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육성하는 성남으로 오세요."

"첨단산업 육성하는 성남으로 오세요."

김춘성 기자
2009.07.14 15:42

[초대석]성남산업진흥재단 김봉한 대표

우리나라가 세계10대 무역강국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최고 통치자부터 보따리 무역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량을 수출에 모아야했던 그 시절,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선봉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코트라맨들은 낮선 외국에서 오직 수출입국의 사명감으로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수출 활로를 뚫었다. 그들의 피땀어린 노력은 오늘날 눈부신 성장을 해온 한국경제의 밑거름이 됐음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김봉한(67, 사진)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도 이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국내기업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에 '산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청춘 대부분을 코트라에서 보냈지만 아직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능력과 경륜을 필요로하는 기업들의 요구가 많아서다.

김사장이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에 4번째 연임에 성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연임을 축하합니다. 특별한 장수비결이 있는지

▶ 특별한 비결이 있겠습니까만, 한 번 결심한 일에 대해서는 끝장을 보는 성격입니다. 일이란 게 다 그렇지 않나요? 특히 제가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 대부분 기업들과 연관이 돼 있습니다. 그들에겐 생존과 사활이 걸린 확실하게 해야지요. 4번째 연임이라지만 임기가 2년이에요. 비슷한 기관들은 보통 임기가 3년입니다. 그렇게 보면 뭐 장수랄 수도 없지요.

- 업무 영역이 해외시장에서 지역으로 좁아졌다고 생각하는지요

▶ 지금은 글로벌시대입니다. 그만큼 인간생활의 영역과 공간이 확대된 겁니다. 경제에 국경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그런 국제적 감각과 경험이 지역경제와 산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성남시는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도시입니다. 이곳에는 세계를 향해 나가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지원하고 도와줘야지요.

-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지요

▶ 한마디로 성남시에 있는 기업들을 확실하게 전문적으로 돕고 지원하자는 것입니다. 시가 많은 기업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지원하고 돕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시가 추구하는 도시의 미래에 대한 컨셉트에 맞는 기업들을 육성도 해야 합니다. 그런 미래목표를 향해 가는데 기업들을 아우르고 이끄는 추진 동력을 재단이 앞장서 창출해 나가야 합니다.

- 성남시가 그리는 미래는 무엇인가요

▶ 성남시는 매우 큰 도시입니다. 외국에도 수도 인근에 이만한 규모의 도시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족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융합 신기술(메가 컨버전) 기반의 미래형 첨단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야 합니다.

성남시가 추구하는 도시의 이미지도 '미래형 첨단도시' 입니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굴뚝산업 밀집지였던 과거와는 달리 각종 첨단기술기반의 기업들이 과거의 공간에 새롭게 배치되면서 도시의 면모를 바꾸고 있습니다. 분당신시가지의 개발로 편리한 교통망을 구축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알짜기업들이 속속 이전하면서 가능해진 일이지요.

성남시가 그동안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엄청나게 변화할 것입니다. 글로벌허브게임센터가 성남에 유치된 부분을 주목해 보세요. 시사 하는바가 큽니다. 더불어 판교신도시 내 기업입주시설인 테크노밸리가 완성되는 2011년 이후의 변화는 자못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이른바 '성남백년밥상'은 어떤 비전과 내용들을 담고 있나요

▶ 커다란 도시의 백년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큽니다. 때문에 결정한 것이 3+3정책입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IT-SoC(시스템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메디바이오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하고 디지털콘텐츠(게임)와 신재생에너지, 고령친화 분야를 중점육성산업으로 하는 '3+3산업정책'을 세우고 혁신클러스터 구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IT-SoC, 차세대 이동통신, 메디바이오, 디지털콘텐츠 산업을 집중육성 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클러스터구축을 위해 산업생산체계, 과학기술체계, 기업지원체계, 거버넌스체계 구축 등 4대 정책 방향과 45대의 과제를 발굴해 추진한다는 내용이죠.

- 어떤 과정과 경로를 거치게 되는지요

▶ 시의 커다란 정책방향에 부응해 시와 재단이 힘을 합해 나갑니다. 산업별로 보면 IT-SoC는 네트워크형 기술개발, 맞춤형 교육환경, 국제협력 및 해외시장 진출지원 등 시스템반도체 설계부문을 핵심부문으로 선정하고 SoC검증지원, SoC설계플랫폼지원 등 11개 과제를 발굴했습니다.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는 사업자간 네트워크 강화, 관내기업 공공참여 확대, 융합형 클러스터 조성 등 미래형 융합산업기반 구축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IPTV사용화 단지와 같은 모바일 생태계 조성, 모바일 확산센터 구축 등 9개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다음으로 메디바이오 분야는 전자의료기기, 바이오신약, 의료서비스 부분을 핵심부문으로 선정하고 메디바이오 확산센터, 의료기기 인증 지원 등 12대 과제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디지털콘텐츠는 기능성 게임의 발굴 및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에 성남시를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할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또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통한 성장단계별 특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능성 게임 제작과 출판(퍼블리싱) 지원, 게임아카데미 설립 및 운영 등 13개 과제를 도출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성남시는 2007년 기준 전략산업 부문 업체수 421개, 매출 6조9500억 원(KT제외)에서 목표 연도인 2030년에는 업체수 3428개, 매출액은 159조5000억 원으로 업체수 8.1배, 매출액은 23배 증가하게 될 겁니다.

- 재단의 역할과 책임이 아주 막중할 것 같은데, 기업들의 판로는 어떻게 되나요

▶ 팔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팔려야하고 팔아야만 합니다. 백년밥상을 만들어 가는데 필수적인 조건은 기업들에 대한 판로개척과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수적인 관건입니다. 재단이 적극적으로 힘을 쏟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야 할 첫 번째 임무이고 사명입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최대의 위기를 맞은 기업들의 판로개척을 돕기 위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원해 성과를 보았습니다. 올해도 상반기 동안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에 6차례의 전시회와 2회의 수출로드쇼를 지원했습니다.

유럽연합(EU) 유망바이어 초청 상담회와 재단이 매년 추진하는 전문박람회인 메디바이오플라자에서는 박람회 참가가 어려운 지역의 바이어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e-트레이드 상담회를 통해 성남시 소재 241개 기업을 지원했습니다.

이 결과 5억1100만 달러의 상담을 통해 2억 달러의 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망전시회에도 기업들을 대거 파견했는데 총 110개 기업이 참여해 860억원의 상담을 진행했고 이 가운데 250여억 원은 계약이 추진되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 기업 투자 유치현황은 어떤가요

▶ 매우 어려운 부분이지만 투자유치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31개 기업들이 참여해 76억 원의 투자유치 제안을 받았습니다. 나아가 재단은 마케팅 지원의 효과를 높이고 기업들에게 실제적인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바이어상담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종합상담실의 자문위원들이 지속적인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어려워진 기업들의 사정을 감안해 마케팅 지원규모를 전년도에 비해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 기업들이 투자를 하려면 우선 활동공간이 중요한데요

▶ 전체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 공간 재배치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첨단지식기반산업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백년밥상이 여기서 창출되니까요. 현실적으로 첨단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성남시는 기존 2,3공단과 야탑 테크노파크를 제외하면 더 이상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성남으로 기업을 옮기고자 하는 기업들조차도 이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시와 재단은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미 추진되고 있는 위례신도시와 판교 테크노밸리, 야탑밸리, 백현동 등을 메디컬ㆍ바이오와 IT-SoC 등 R&D센터 유치로 집적화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토공이나 주공 같은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를 융ㆍ복합 첨단기술밸트형 클러스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디지털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프로필>

△1942년 생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국방대학원 국제관계 과정 수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오슬로, 리스본, 워싱턴, 런던, 시드니, 뉴욕 무역관장

△KOTRA 미주본부장, 본부 기획관리본부장

△경기도 외국인투자유치센터 소장

△경기도 투자유치자문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춘성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김춘성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