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인터뷰]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무엇보다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에 '올인'할 계획입니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56·사진)은 김포공항의 고도제한 완화를 성사시켜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동안 '강서구=김포공항'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정도로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어왔다.
강서구민들에게 김포공항의 존재감은 복잡 미묘하게 다가온다. 지역을 알려온 대표적 공간이지만 구의 발전에는 오히려 저해 요소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강서구는 고도제한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총 53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50여년전 구(區) 전체 면적의 97.3%(40.4㎢)가 고도제한 규제에 묶인 뒤 한번도 완화 조치가 이뤄진 적이 없었다"며 "효율적으로 용적률을 높일 수 있어야 큰 빌딩도 들어서고 투자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데 현재 아파트의 경우 13층 까지만 지을 수 있는 등 해외 선진국의 공항 인근보다 더 규제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낙후된 방화뉴타운이나 화곡동 일대 재정비 사업이 부진한 이유도 과도한 고도제한으로 사업승인 과정에서 용적률을 높일 수 없어 분양성이 떨어져 주민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도제한이 강서구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노 구청장은 지난 7월 취임하자마자 '공약 1순위'이기도 했던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는 양천구·경기 부천시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대응키로 했으며 이달 말 업체를 최종 선정해 용역을 맡긴 뒤 내년 하반기 중 결과가 나오면 개정 필요성을 국회와 국토해양부 등에 건의할 계획이다.
그는 "규제 완화시 공항이 입지한 특성을 잘살려 외국인들이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편리하게 비즈니스를 보는 등 제대로 된 세계의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규제 완화를 시급하게 요구하고 있는 이유는 구의 핵심 추진사업인 '마곡지구 개발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
336만㎡ 규모의 마곡지구는 친환경 수변공간(워터프론트)뿐 아니라 첨단산업단지·국제업무단지·주거단지를 함께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이 사업의 성패 여부가 고도제한 완화에 달려 있다는 게 노 구청장의 설명이다.
독자들의 PICK!
그는 "일례로 해외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특급 호텔을 지으려고 해도 현재의 고도제한으론 쉽지 않다"며 "고도제한이 적용되지 않은 '특별구역'으로 지정토록 요구해 랜드마크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시가 재정 등을 이유로 워터프론트를 축소 또는 폐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구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전 민선2기에 이어 두번째로 강서구청장을 맡게 된 노 구청장은 "민선2기 당시만해도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지 얼마 안 돼 관선시대의 틀로부터 벗어나는데 중점을 뒀었다"며 "이제는 지방자치의 기반이 잘 마련된 편이어서 구민들을 위한 '정책'에 몰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