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일제고사' 학교별로 시행"

진보교육감 "'일제고사' 학교별로 시행"

최은혜 기자
2011.02.20 12:27

진보 성향 교육감이 이끄는 5개 시·도교육청이 다음달 초 치러지는 '교과학습 진단평가'의 시행 방식에 대해 개별 학교에 자율권을 주기로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강원·전남·전북·광주교육청은 올해 진단평가의 시행 여부와 과목 수, 시험지 종류 등에 대해 학교별 자율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진단평가는 초등학교 3∼5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주요 교과의 이해 정도를 확인하는 시험으로, 과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이 '일제고사로 성적 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발해 분쟁이 있어왔다.

강원도와 광주시교육청은 전국 공통 문제지를 쓸 수 있는 사용료(예산 분담금)를 내지 않았고 고사 시행 여부와 과목 수, 시험지 종류를 모두 각 학교장이 정하게 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전국 시험지를 구매했지만 시험과 관련한 모든 결정권을 각 학교에 이양할 방침이며 경기도교육청도 같은 방침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교육청은 모든 학교가 진단평가를 치르게 하면서도 시험지 선택권은 보장해 다양성을 살릴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 4∼5학년에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교과 중 국어와 수학만 의무화하고 다른 과목의 시험 여부는 학교 자율에 맡길 예정이다. 초등 3학년은 기존대로 읽기·쓰기·셈하기로 구성된 시험을 치르고 중 1~2학년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모든 학교에서 시험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진단평가는 학생 지도에 꼭 필요한 것인데 자칫 진보 성향 교육감이 맡은 지역에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조장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교조는 "학교별 자율성이 실현되면 획일적인 '성적 줄세우기'가 없어지고 학습 부진 여부를 파악하는 평가 본연의 기능은 살릴 수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교조와 진보 성향의 학부모·시민 단체들은 2008년 일제고사 형태의 진단평가가 도입되자 매년 농성·집회와 시험 거부 운동을 벌여 일부 교사들이 징계 대상에 오르는 등 갈등을 겪었다.

현행 진단평가는 시도교육청이 '시험지 사용료' 형태로 예산을 모아 전국 공통 문항을 개발해 운영하며 성적은 '도달(합격)' '미도달(불합격)' 여부로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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