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막…AI·무인 기술 출동
전기차 화재·산불 대응 첨단 장비 경쟁 치열

"춤추는 로봇부터 무인소방로봇까지."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국제소방안전박람회 현장은 시작부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화재 탐지견이 꼬리를 흔들며 관람객 사이를 누볐고, 맞은편에서는 소방복을 입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방·안전 전문 전시회다. 올해 박람회에는 소방·재난 대응 기업과 기관들이 대거 참여해 AI(인공지능), 무인 소방로봇,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 첨단 보호장비 등 미래형 재난 대응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장 곳곳은 실제 재난 현장을 연상시키는 시연과 체험 공간으로 꾸며져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날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 중 하나는 드론·로봇 솔루션 기업 영인모빌리티 부스였다. 유니트리 공식 파트너사인 영인모빌리티는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공개했다. 소방복을 입은 로봇이 손을 흔들고 음악에 맞춰 움직이자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연신 촬영했다.
영인모빌리티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향후 재난 현장뿐 아니라 건설·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며 "현재는 2㎏ 수준의 물체를 들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박람회 화두는 단연 소방·재난 대응 로봇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 부스에서는 최대 1㎞ 거리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한 무인소방로봇이 공개됐다. 초당 40리터 규모의 고압 물대포를 분사할 수 있는 이 장비는 인화성 물질이나 유독가스가 가득한 위험 현장에 투입된다. 특히 산불 진화 방재로봇은 경사지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하며 방화선을 구축할 수 있어 산불 대응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소방청 미래혁신관에서는 현대로템의 무인소방로봇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군용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소방용으로 개조한 장비로, 지하 주차장이나 공장 화재처럼 소방관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 투입된다. 특히 로봇에는 자체 분무 시스템인 '셀프 스프레이' 기능이 적용됐다. 차체 온도를 50~60도 낮추는 기능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이나 공장 화재처럼 고열·농연 환경에서는 소방관 진입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무인소방로봇은 붕괴 위험 지역이나 유독가스 현장 등에 먼저 투입돼 초기 진압과 현장 탐색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 경쟁도 치열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전기차 화재 대응 브랜드 '일렉타이거'를 공개하며 확산 방지부터 관통 냉각, 완전 침수까지 가능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국소방기구제작소의 이동형 소화수조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전기차를 빠르게 침수시켜 배터리 열폭주를 차단하는 장비로 현장 설치 시간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AI 기반 재난 대응 기술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대구 기업 위니텍은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119시스템'을 선보였다. 음성 인식과 상황 분석 기술을 활용해 긴급 신고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상황실처럼 꾸며진 시연 공간에서는 AI가 재난 대응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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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에서 만난 화재 탐지견 '하나'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화재 탐지견은 화재 현장에서 실종자나 유실된 시신을 찾는 특수 구조견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국에 구조견 41마리가 운영되고 있는데, 화재 탐지견은 단백질 냄새를 식별하도록 훈련받아 화재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는 데 활용된다"며 "대전 안전공업 화재 현장에서도 실제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