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간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논란이 무상급식 조례와 주민투표로 이어지면서 첨예한 공방이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오세훈 시장과 곽노현 교육감 간의 불꽃 튀는 신경전은 언론을 통해 중계되고 시민들은 관전하는 형국이다.
곽 교육감이 트위터를 통해 "주민투표의 문언은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정했다"며 "교육감이 졸입니까"라고 '세게' 비판하자 서울시가 '발끈'했다.
서울시는 "곽노현 교육감은 카멜레온 교육감", "일관성도 논리적 개연성도 전혀 없고 자가당착에 빠져 급조된 논리", "철학 부재에서 오는 기회주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즉각 응수했다. "해괴한 논리", "자의대로 해석하는 말장난",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이중적인 행태"라며 되받아쳤다.
두 기관이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티격태격 말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눈칫밥 먹이지 말자'는 쪽이나 '포퓰리즘은 안 된다'는 쪽이나 모두 우리 아이들을 위하자는 뜻일 텐데 어째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워지는 것은 비단 기자뿐인지 궁금하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양보와 타협, 경청과 존중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논쟁의 발단이 된 트위터 글에 대해 곽 교육감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뒤늦게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했다. 곽 교육감은 "그 동안 주민투표와 관련한 얘기를 매우 자제했으나 (교육청 입장과 다른) 문안을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기관이 이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서로 존중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서로를 물어뜯는 건 1000만 시민, 800만 유권자, 200만 학부모, 130만 학생들이 원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민들이 두 기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다.
'민주시민 육성'을 강조하는 서울교육청과 '소통·통합·미래'를 기조로 내건 서울시의 언행일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