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휴가 5일 더 챙겨준 구청장, 이유는?

직원휴가 5일 더 챙겨준 구청장, 이유는?

송충현 기자
2011.08.05 07:36

[인터뷰]유덕열 동대문구청장...재개발·재건축 문제 해소-교육사업 역점

"휴가는 잘 다녀왔어요?"(여직원 A)

"구청장님이 휴가 5일 주셨는데 그냥 하루만 썼어요."(여직원 B)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청 청사. 퇴근길에 나선 2명의 여직원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휴가 얘기에 귀가 솔깃해졌다. 언뜻 들으면 5일의 여름휴가 중 하루만 사용한 슬픈 이야기 같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유덕열(57) 동대문구청장이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침수 피해를 입은 구 직원들에게 여름휴가와 별개로 5일간 휴가를 준 것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이동훈 기자 photoguy@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이동훈 기자 photoguy@

유 구청장은 "관내 폭우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비 피해를 입은 직원부터 챙겨야 더욱 활기차고 친절한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유 구청장이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구정목표는 '친절과 청렴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한 열린구정'이다. 구정의 주인인 구민이 만족할 수 있는 행정을 제공하는 게 구청의 의무라는 소신이 담겼다.

일단 취임 1년을 맞아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 구민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기 위해 지난달 조직을 40부서에서 37부서로 축소하고 10개의 반을 없앴다. 여기에 재개발·재건축 문제 해소와 교육사업 강화 등 하반기부터는 공약 사항 이행에 중점을 두겠다는 각오다.

동대문구에는 유달리 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지가 많다. 현재 추진되거나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지역만 46곳에 이른다. 뉴타운 지구도 전농·답십리 촉진지구, 이문·휘경 촉진지구 등 2곳이다.

현재 서울 곳곳의 재개발·재건축 지구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불안을 이유로 사업 찬성·반대 측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 유 구청장은 "재개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민원을 듣는 등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구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이웃사촌처럼 살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의 지역 특성을 설명 중인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이동훈 기자 photoguy@
↑동대문구의 지역 특성을 설명 중인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이동훈 기자 photoguy@

'교육'도 역점사업이다. 유 구청장은 구청장 취임 전부터 학부모들이 교육 탓에 동대문구를 떠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는 "사실 동대문구의 교육환경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지난 2009년 서울시 학력평가에서도 동대문구가 속한 동부교육지원청 학생들이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동대문구는 교육이 곧 구의 미래라고 생각해 앞으로 5년 간 학생을 위해 800억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지난해보다 40억원 이상 늘어난 115억원을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 학생의 학력신장을 위해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동대문은 과거부터 베드타운 역할을 했기 때문에 놀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진 않지만 지난해 준공한 청량리 민자역사와 내년 착공 예정인 54층 규모의 랜드마크타워가 들어오면 동대문구는 서울의 중심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자신있으니 두고봐달라"고 웃어보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