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세범 휘경공고 산학협력부장

2009년 10.5%에서 2010년 31.3%, 올해는 47.8%로. 서울 휘경공업고등학교의 취업률 수치다. 불과 몇 년 만에 취업률이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그러나 임세범 산학협력부장(사진)은 걱정부터 털어놨다.
"정부가 고졸 채용을 늘리겠다고 나선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여학생·금융권 취업에 집중돼 있어 안타깝습니다. 고졸 취업 시장에선 남학생들이 많이 불리한 게 현실입니다."
휘경공고는 남학생이 95%를 차지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11년 취업률 상위 특성화고 5곳 중 공업계열은 휘경공고뿐이다. 나머지 4곳은 모두 상업·IT 계열의 여학교들이다.
임 교사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먼저 정부의 사업 공모에 적극 응모했다. 제안서를 작성해 고용노동부·교육과학기술부·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시행하는 사업에 지원했다. 임 교사는 "기업 현장 체험이나 산업체 실습 등을 하려면 비용이 만만찮게 드는데 차상위계층 학생들이 많다보니 지원금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원 받은 예산으로 이 학교는 지난해 1학과 7사 멘토링 프로그램, 기업주문식 교재 개발, 취업능력인증제 등을 운영했다. 1학과 7사 멘토링 프로그램은 각 학과가 7곳 이상의 취업처를 확보해 학생들의 실습과 취업, 멘토링 등을 할 수 있도록 주문한 것이다. 각 교사들이 발로 뛴 결과 휘경공고는 지금까지 엠에스지, 베스텍, 삼우금형 등 탄탄한 중소기업 101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협약 기업을 131곳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또 이 학교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취업능력인증제'도 도입했다. 기업 요구에 맞춰 인성·직업기초능력·의사소통능력·전문기술능력·현장적응능력 등 5개 분야에 대해 직접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을 교육한다. 수업이 끝나면 평가를 통해 기준을 통과한 학생에게 취업 기회를 우선 제공한다. 임 교사는 "기업들의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올해도 임 교사는 취업기반조성, 취업마인드제고, 학생 취업역량 강화, 교원전문성 강화 등 각 영역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는 특히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죠. 하지만 우리학교의 경우 졸업생의 90%가 전문대에 진학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 중 20%만이 졸업으로 이어지고 나머지는 중도 포기해요. 공부에 적응이 안 된 학생들인데다 전문대를 졸업해도 고졸과 연봉차가 크지 않다는 걸 깨닫기 때문입니다."
임 교사는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이 '반짝 효과'로 그치지 않으려면 제도 개선도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졸 채용에 앞장서는 기업체에 정부가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더 주고, 고교의 취업 지원 활동을 위한 예산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