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인' 변신에 서울대도 찬반 '팽팽'

안철수 '정치인' 변신에 서울대도 찬반 '팽팽'

배준희 기자
2011.09.06 15:05

"서울대 온 지 얼마 됐다고…" vs "정치 변화 적임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 등 정치인 변신 행보에 안 원장이 소속된 서울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6일 "안 원장께서 서울대 원장으로 오신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며 "서울대 입장에서는 안 원장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외부에서 모시고 왔는데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나가버린다면 좀 곤란한 입장이 되지 않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대 교수는 "(서울시장 출마는) 안 교수의 개인적인 선택이니까 우리 입장에서 코멘트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서울대의 한 보직교수는 "융합과학이라는 새 분야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스카우트했는데 출마 검토 소식에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서울대생들 사이에서도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일부 학생들은 카이스트에서 옮겨온 지 한 학기도 되지 않아 서울시장 출마설이 터져 나온 것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모씨(31)는 "타 기관에서 옮긴 지 한 학기도 되지 않아 다시 정치판에 튀어나간다면 다른 분들이랑 뭐가 다른 지 의문"이라며 "그런 책임감으로 어느 직책에서 제 역할을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학부생 김모씨(25)는 "(안 원장이)정치를 피해 서울시 행정을 하겠다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기업가와 행정가는 인재상이 분명히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문대에 재학 중인 또 다른 학부생은 "언젠가 정계입문 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서울시장 출마는 좀 당황스럽다"며 "대중적인 이미지는 좋지만 막상 지원해줄 정치조직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안철수 서울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대 사범대에 재학 중인 김모씨(26)는 "자신의 현재 위치나 역량 파악을 잘한 듯 싶다"며 "안 원장 개인의 입장에서는 현실 정치에 뛰어들 수 있는 적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안 원장이 최적임자는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후보들과는 다른 인물인 건 확실해 보인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학원생 배모씨(27)도 "개인적으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에 나가 당선됐으면 한다"며 "서울대에서의 보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지만 기존 정치인들보다 우리 세대에 훨씬 이익이 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 6월 정교수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이번 가을 학기에 단 하나의 강의도 맡지 않았다. 교육공무원법상 국립대 정교수는 주당 9시간을 의무적으로 강의하게 돼 있다.

하지만 안 원장의 경우 대학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고 외부 강연에 대한 의지가 강한 점을 고려, 서울대 측이 주당 6시간의 강의를 면제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서울대는 교수가 공직에 출마하더라도 반드시 사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안 원장이 출마하더라도 교수직은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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