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형식 파괴 일 중심 시정 운영

박원순 시장, 형식 파괴 일 중심 시정 운영

뉴스1 제공 기자
2011.11.01 08:59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형식 보다는 내실, 겉치레 보다는 일 중심의 서울시 행정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지 일주일이채 안됐지만 이런 움직임은 서울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7층에 위치한 시장실의 구조가 지난 주말 싹 바뀌었다.

과거 시장실과 인접해 간부회의실 겸 접견실로 사용되던 공간이 사라지고 대신 비서실이 평수를 좁혀 이곳으로 옮겼다.

또한 오세훈 시장 시절 정책비서관, 수행비서관 등이 머물던 80㎡ 규모의 정책실은 시민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첫날 시장실을 둘러본 뒤 시장실 구조를 이처럼 일 중심, 시민 중심으로 바꿀 것을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박 시장은 시장에 대한 보고와 지시를 수행하는 비서실을 시장실 가까이 배치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 제고와 시장을 찾아오는 민원인들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 주말을 이용해 7층 시장실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비서실 규모 줄이고, 내부 발탁 인사

일 중심의 박원순 시장 업무 스타일은 앞으로 단행될 비서실과 정무직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최측근에서 시장의 입을 대신할 서울시 대변인 자리에 내부 공무원을 발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과거 정치적 성향의 시장이 있을 때나 정치적 감각을 지닌 대변인이 필요했겠지만 박 시장은 정치를 하려고 시장이 된 건 아니다”라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대변인을 내부 공무원에게 맡길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시정 업무와는 무관한 불필요한 정무직 자리도 없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전 시장 때 서울시의 주요 정무직에는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정무조정실장, 여성가족정책관, 시민소통특보 등이 있었다.

박 시장은 이런 자리가 시정 운영에 꼭 필요한 자리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 비서실도 과거와는 달리 시 공무원들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서실 직원을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공무원으로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달받았다”면서 “비서실 운영에 꼭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원순 시장은 취임 이후 외부행사에 오세훈 전 시장의 수행 비서를 그대로 대동하고 있다.

일을 잘 하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서울시 안팎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데려올 외부인사가 예상했던 것 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형식 파괴, 일 중심의 시정 운영을 예상했지만 그 이상”이라면서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아주 잘하고 계신 것 같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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