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는 약', '살 빼는 약', '몸짱 약' 부작용 심각
(서울=뉴스1 정현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오는 10일 수능시험을 전후해 청소년층의 오·남용 의약품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1일 밝혔다.
오남용 의약품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에 사용되는 '공부 잘하는 약'과 식욕억제제 '살 빼는 약',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 '몸짱 약' 등이 있다.
식약청이 국내 마약류와 오남용 의약품에 관한 사용경험에 대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9년 기준으로 공부 잘하는 약, 살 빼는 약, 근육강화제 등 순으로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마약류관리대장 미기재와 재고량 불일치, 기한 경과 마약류 사용 등을 위반한 36개 제약업체가 보건당국에 적발돼 해당 약품관리의 허술함도 드러냈다.
식약청에 따르면 속칭 공부 잘 하는 약은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해당 약품에는 우울성신경증, 수면발작 등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 성분인 '염산메칠페니데이트'가 다량 함유돼 있어 과다복용 시 주의력이 결핍되거나 지나치게 산만하게 행동하는 증상(ADHD)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2010년까지 식욕감소(154건), 불면증(46건), 체중감소(21건), 두통(20건) 등 모두 306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건강한 수험생이 복용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불면증 등 부작용을 유발해 수험공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식약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도 건강한 어린이의 돌연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해당 약물을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의료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도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수능시험 이후 몸매를 관리하려는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해당 약품을 복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그러나 향정성의약품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혈압상승과 가슴통증, 불안, 불면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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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량복용 시에는 의식을 잃거나 혼란, 환각, 불안, 심한 경우 사망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기간과 복용량에 대한 의사의 복용지시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약청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30이상일 때에 한해 4주 이내로 복용을 자제하고 4주간 복용 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이밖에도 몸짱 약으로 불리는 근육강화제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가 다량 함유돼 과다복용 시 신경과민증과 내분비계 이상, 황달, 식욕부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남성은 정액감소와 정자감소 등 정소기능억제, 여성은 쉰 목소리와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11월 한달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들 의약품이 오·남용되지 않도록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홍보, 교육활동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마약류 의약품 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립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