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뉴스1) 정성환 기자 =

전북 진안군이 40억원을 들여 설치한 상전면 고사분수대가 6년 만에 결국 철거된다.
7일 진안군에 따르면 군은 고사분수대가 관광객 유치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6년 째 가동이 중단된 채 호소에 수장된 이 분수대를 내년 초 해빙기에 인양한 뒤 감정평가를 거쳐 매각키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인양 및 감정평가 비용 4,000만원을 편성, 의회에 심의를 요구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난 2005년 4월 상전면 월포리 용담댐 상류지역인 월포대교 인근에 용담호 이주 정착민 보상기금 40억원을 들여 설치했다.
이 분수대는 설치 당시 동양 최대 규모로 제작돼 170m 높이까지 물줄기를 뿜어냈고, 물로 만든 장막에 레이저를 쏘아 영상을 만드는 워터스크린 기능까지 갖다.
당시 규모면에서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고사분수와 맞먹는 높이였고, 동양 최대로 알려진 충북제천의 청풍호 고사분수보다 20m 이상 올라가는 초대형 분수로 건립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각 지자체마다 분수 설치 붐이 일어 주민과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기도 했으나 갈수기 물 부족에다 전기요금과 유지보수비에 적지 않은 돈이 들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진안군은 분수대를 해체 매각할 경우 고철 가격으로 약 2억여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당초 40억을 들인 시설이 인양비용과 감정평가 비용을 제하고 나면 1억6,000원 가량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고사분수대 조성사업의 졸속 추진으로 주민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시설을 이전해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했으나 수년 동안 물속에 잠겨 있던 분수대가 제대로 작동할지 미지수여서 고철로 매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천안천를 비롯한 전국 6곳의 음악분수대를 찾아 운영 상황을 분석하고 고사분수대 활용방안을 검토했으나 지자체들이 한사코 만류한 것도포기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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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용 군 의원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설치한 시설이 겨우 석 달만 가동하고 6년간이나 방치된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이는 관리부재에다 시설 당시 타당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고 건립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