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내수부진…자녀 학원비도 줄인다

길어지는 내수부진…자녀 학원비도 줄인다

최중혁 기자, 최은혜
2012.06.28 15:18

학원가, 원생감소로 '고민'…학원비 연체도 늘어

서울 강북구에서 수학학원을 운영 중인 이모씨(37)는 최근 줄어드는 원생을 보며 고민이 크다. 이씨는 "지역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동네이다 보니 내수부진의 타격이 더 크다. 돈이 없어서 한달만 쉬었다 오겠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남시 분당구의 학원 영어강사 박모씨(30)도 "원생이 1년 사이에 30% 정도 줄었다"며 "학원비가 너무 부담이 된다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원을 그만두지 않더라도 부모들이 학원비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도 크게 늘었다. 이씨는 "카드 결제시 일시불 대신 3개월 할부가 늘었고, 카드 한도 초과로 서로 난감한 상황도 부쩍 늘었다"며 "학원비를 밀리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높은 교육열로 인해 좀처럼 불황을 모를 것 같은 학원가 등 교육업계에도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내수부진의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계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36만44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 감소했다. 또 지난달 8일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반교습 학원과 외국어 등 학원업의 영업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줄었다.

현장에서도 체감되는 모습 역시 다르지 않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어학원쪽이 안 좋은 것 같다"며 "유명한 영어나 수학학원의 경우 매일 학원 원생 늘리기 위한 대책회의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사교육비 줄이기 위해 설립된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찾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센터 에듀봉사단 고등팀의 김자영 팀장은 "학부모들이 찾아와 하는 이야기는 살림살이가 어렵지만, 자녀 공부를 안 시킬 수도 없다는 고민이 대다수"라며 "자기주도학습센터는 공부습관도 잡고 경제적이기도 해서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상담건수가 100건 정도였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80건 정도다.

학습지 업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학습지 빅3 중 웅진씽크빅과 교원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줄었다. 웅진씽크빅이 4.8%, 교원이 1.17% 감소했다.

맏형인 대교는 전체 매출이 전분기보다 0.9% 늘기는 했지만 러닝센터와 중국어 학습지 등 신규사업의 영향이 컸다. 주력 사업인 학습지 부문은 전년보다 매출이 3.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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