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위 국감]
최근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광해에 등장하는 '승정원 일기' 전체를 한글로 번역하려면 8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이 고전문학번역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승정원 일기의 한글번역 작업은 총 4000권 가운데 420권이 완료된 상황이다. 올해는 43권이 번역됐다. 이 의원은 이런 속도라면 나머지 3580권을 번역하는 데 83.3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조 이후 국정일지인 '일성록'의 한글화에도 52.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통일신라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주요 인물들의 문집을 한글로 번역하는 데에도 61.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의원은 "선조들의 문화유산은 보존보다 다음 세대들이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비정규직 비율이 30%를 넘는 고전문학번역원의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예산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고전문학번역원 정원 82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54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39%에 달한다. 이 수치는 2009년 22%에서 3년 만에 17%포인트 높아졌다.
승정원 일기는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고서다. 국보 303호인 승정원 일기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