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지하철 이야기<4>]'1,600,000'

[숫자로 보는 지하철 이야기<4>]'1,600,000'

기성훈 기자
2013.07.06 11:00
[편집자주] 서울 지하철이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해온 지 올해로 39년째다. 1호선 개통당시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9.54㎞에 불과했던 운행구간은 현재 9호선까지 317㎞(총연장)로 늘어났다. 연간 이용객도 3200만명에서 25억명으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690만명이 타고 내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중교통 수단이 된 것이다. 1000만 시민의 일상을 묵묵하게 담아내고 있는 지하철 이야기를 숫자로 풀어보자.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사람들은 주로 언제 껌을 씹을까. 보통 휴식중이나 이동 중일 때 껌을 씹는다. 하지만 업무 중에 껌을 씹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하철을 운행하는 승무원들이다. 지하철 운행 중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6일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승무원들이 껌을 씹기 시작한 것은 1996년이다. 긴 시간동안 운전을 해야 하는 기관사들의 졸음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졸음방지 껌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

지난 5월말 기준으로 기관사들에게 지급된 졸음방지용 껌은 160만 통에 이른다. 이는 연 평균 9만 통 정도 되며, 하루 평균 240통 내외이다. 물론 매년 같은 통의 껌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메트로가 올해 구매하는 껌은 약 18만통(17만9680통)으로 하루 평균 493통이나 된다. 그만큼 승무원들이 씹는 껌의 양도 많아졌다는 얘기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하루 500통 정도의 껌이 많아 보이지만 1~4호선 승무원이 2000명 내외인 것으로 보면 그리 놀랄만한 양도 아니다"면서 "1통에 500원씩만 계산해 지금까지 기관사들이 씹은 껌 금액만 8억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기관사들이 껌을 씹는 이유는 장시간 집중해야하는 직업적 특성이 가장 큰 이유다. 기관사들은 한 번 승차를 하면 입출고 시간을 포함해 길게는 4~5시간 동안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한다. 4시간이면 자동차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졸음운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 특히 승용차 운전자들은 운전 중간에 휴게소를 들를 수 있지만 기관사들은 좁은 기관사실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한다.

껌 씹기 외에도 기관사들은 운행에 집중하기 위해 △물 마시기 △손 체조 △서서 운전하기 등을 실시 중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은 발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운전을 손으로 하기 때문에 기관사들이 서 있어도 큰 무리는 없다"면서 "지하철에서 기관사들이 껌을 씹거나 서서 운전을 해도 이상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