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지하철 이야기<5>]'201'

[숫자로 보는 지하철 이야기<5>]'201'

최석환 기자
2013.07.13 11:00
[편집자주] 서울 지하철이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해온 지 올해로 39년째다. 1호선 개통당시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9.54㎞에 불과했던 운행구간은 현재 9호선까지 317㎞(총연장)로 늘어났다. 연간 이용객도 3200만명에서 25억명으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690만명이 타고 내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중교통 수단이 된 것이다. 1000만 시민의 일상을 묵묵하게 담아내고 있는 지하철 이야기를 숫자로 풀어보자.

'201'

지하철 2호선의 시청역을 의미하는 숫자다. 시청역의 고유 번호인 셈이다. '201'엔 지하철 2호선과 2호선의 첫 번째 역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순환선인 2호선의 경우 시청을 기준으로 역의 번호가 시계 방향 순으로 정해진다. 예를 들어 을지로입구역은 '202', 을지로3가역은 '203'이 되는 것이다. 시청역 바로 옆에 있는 충정로(경기대입구)역은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서 '243'이 된다.

성수역에서 신설동으로 이어지는 지선에 위치한 역은 성수역 번호인 '211'을 기준으로 용답역 '211-1', 신설동역(2호선) '211-4' 등과 같은 방식으로 번호가 부여된다. 신도림역에서 신정네거리역으로 이어지는 지선에 있는 3개 역도신도림역 번호인 '234'를 기준으로 번호가 정해진다.

1호선은 다르다. 연계돼 있는 경원선 최북단인 소요산역을 '100'으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번호가 붙여진다. 3호선의 경우 개통당시 구파발역을 '310'으로 해 양재역까지 '332'라는 번호를 부여했다. 노선이 확장되면 10보다 앞선 역이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1~9까지 번호를 비워둔 것이다. 현재는 3호선 연장인 일산선 대화역이 '310'으로 3호선 전체의 기준역이 돼있다. 구파발역의 번호는 '320', 가장 아래 있는 오금역은 '352'다.

4호선은 개통 초기에 북단 기점이 된 상계역(410)을 기준으로 번호가 부여돼있다. 그러다보니 추가로 북단에 생긴 당고개역의 번호는 '409'다.

지하철 역 출구번호 순서 규칙/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지하철 역 출구번호 순서 규칙/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역 번호보다 더 익숙한 것은 역 출구번호다. 역 근처 장소나 건물을 찾아갈 때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출구번호는 어떻게 정해질까. 역 번호와 같이 기준이 되는 출구를 1번으로 정한 뒤 일정한 규칙에 따라 나머지 출구에도 번호를 부여한다.

지하철 1호선은 하행(청량리→서울역) 방향으로 봤을 때 오른쪽 가장 앞의 출구가 1번이 된다. 1번 출구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번호가 매겨진다. 출구가 10개라면 10번 출구가 하행 방향의 왼쪽 가장 앞에 위치하게 된다.

2호선의 경우 외선(시청→신촌)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가장 앞쪽 출구가 1번이고,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순서대로 번호가 부여된다. 3·4호선은 된다. 3·4호선은 '수서→지축', '사당→당고개' 등 상행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가장 앞쪽이 1번 출구가 된다.

2개 이상의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은 번호가 빠른 호선의 1번 출구를 기준으로 호선에 상관없이 시계방향으로 출구번호가 부여된다.

전동차 10개의 객실마다 붙어있는 고유번호에도 규칙이 있다. 서울메트로(1~4호선 )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객차번호는 총 4자리로 구성돼 있다. 가장 앞 숫자는 호선을 나타낸다. 해당 칸의 위치 정보를 의미하는 두 번째 숫자는 '0~9'까지로 첫 번째 칸, 즉 운전실이 붙어있는 객차는 '0'이다. '9'도 운전실과 붙어 있어 맨 앞 칸이 될 수 있다. 나머지 두 자리 숫자는 편성번호이다. 따라서 객실번호 '2014'는 2호선 14편성의 맨 앞 또는 맨 뒤 칸이라는 의미이다.

이밖에도 전동차 출입문과 승강장 승차위치 번호는 열차의 진행방향 가장 앞쪽부터 전동차 차량별로 번호가 부여된다. 전동차 10량(1량당 출입문 4개) 운행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장 앞 칸의 첫 번째 출입문이 1-1, 마지막 출입문은 10-4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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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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