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지하철 이야기<6>]'26'

[숫자로 보는 지하철 이야기<6>]'26'

기성훈 기자
2013.07.20 11:00
[편집자주] 서울 지하철이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해온 지 올해로 39년째다. 1호선 개통당시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9.54㎞에 불과했던 운행구간은 현재 9호선까지 317㎞(총연장)로 늘어났다. 연간 이용객도 3200만명에서 25억명으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690만명이 타고 내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중교통 수단이 된 것이다. 1000만 시민의 일상을 묵묵하게 담아내고 있는 지하철 이야기를 숫자로 풀어보자.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 바깥보다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이는 전동차 내부의 온도가 승강장보다는 더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정부에서 권장하는 여름철 전동차의 내부 온도는 26도이고, 열차를 기다리는 승강장 기준 온도는 28±1도다. 지하철 운영기관의 냉방기준은 26±1도로 돼 있다.

하지만 지하철의 모든 칸의 냉방기준이 26±1도로 설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추위와 더위는 개인별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춥거나 더울 수 있는 승객들을 위해 별도의 약냉방칸이 운영된다. 10량으로 운행되는 서울메트로를 기준으로 보면 앞에서 4번째와 7번째 칸이 약 냉방칸이다. 이 두 칸의 냉방기준온도는 28±1도이다.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만약 지하철에 온도계를 가지고 탄다면 정확히 26도를 나타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닫혀 있는 공간에선 손쉽게 한 번의 설정만으로 기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짧은 간격으로 문이 열리는 전동차의 경우는 실내온도가 수시로 변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출입문이 열릴 때 전동차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승강장의 공기는 28도이기에 순식간에 온도가 올라가 버린다"면서 "지상역일 경우는 유입되는 공기가 훨씬 더 뜨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하철 내부 혼잡도에 따라서도 냉방 기준온도와 승객들의 체감 온도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전동차 내에서도 위치에 따라 온도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냉방기 바로 아래의 경우는 지속적으로 바람을 받기 때문에 온도가 낮고 그렇지 않은 곳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을 수 있다. 냉방기 구조상 전동차 객실 중앙부분보다는 양쪽 끝이 2~3도 정도 더 시원할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지하철 운영기관은 여름철 지하철 냉방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서울메트로의 경우도 각 호선별, 계절별, 역별, 요일·시간대별로 과거 수년간의 통계치를 바탕으로 냉방취급 표준 매뉴얼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객실온도는 한 량 당 승차정원(160명)을 기준으로 26도가 유지되도록 온도관리를 하고 있다. 혼잡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출·퇴근 시간대엔 26도 유지를 위해 냉방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반면 승객이 많지 않은 한산한 구간은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냉방을 최소화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20일 "기상청 실시간 날씨 정보를 활용해 '냉방수준 주간 예고제'를 운영 중"이라며 "기온·구름·습도 등을 고려해 각 호선별로 냉방 운영 기본 지침을 작성, 기관사들에게 참고용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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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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