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일제 강점기 미화 논란 등에 휩싸인 가운데 진보성향의 역사단체들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등 4개 역사 관련 단체는 10일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에서 '뉴라이트 교과서' 검토 설명회를 열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최종 검정을 받고도 공개를 늦추는 등 검정 과정 자체가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졌다"고 비판했다.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연세대 사학과 교수)은 "교학사 한국사는 중대한 역사적 사실이 틀리게 서술된 것은 물론 왜곡과 과장 등 심각한 편파 해석으로 가득찼다"며 "무엇보다 지나치게 식민사관 위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교학사 한국사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위한 교과서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준식 전 친일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단원 5의 경우 11쪽에 걸쳐 '이승만 전 대통령'이 무려 42회나 나왔고 사진은 5쪽에 나눠 방대하게 실었다"며 "반면 김구 선생의 사진은 한 장만 실리는데 그치고 윤봉길 의사의 사진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과서는 친일파 인사들을 언급하면서 그 당시에는 마치 모든 민족이 친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등 공범으로 몰아가는 뉘앙스로 서술했다"며 "심지어 친일 인사들이 공이 더 큰 만큼 오히려 상을 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학생들에게 과제를 던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교수는 "현대사에서도 심각한 사실 오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 행위를 크게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유신체제를 다루면서 '유신헌법'의 비민주성과 폭력성을 다루기보다 '닉슨독트린'을 더 강조했다"며 "학생들이 유신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닉슨독트린을 통해 유신의 정당성을 배우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