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 학교운영금 유용 의혹도…서울교육청 감사 착수
서울 성북구의 한 학교법인이 영어몰입 교육을 불법적으로 운영하고, 학교 운영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의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최근 이런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A초등학교와 B유치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현장감사는 마친 상태로 관련자들을 불러 제기된 의혹들의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 중이다.
이번 감사는 지난 7월 초 국민신문고와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을 통해 A초등학교와 관련한 여러 의혹들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제기된 의혹들 중에는 A초등학교 소속으로 등록돼 있는 원어민 교사들이 실제로는 같은 학교법인 소속 B유치원에서 영어몰입(이머전·Immersion)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머전 교육은 영어를 별도 교과목으로 두지 않고,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교육 방식이다.
현행 유아교육법에 따르면 일반 유치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한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만 수업을 할 수 있는데, 유치원 교육과정에는 영어가 포함돼 있지 않다. 영어교육뿐 아니라 원어민 강사 채용 자체가 불법인 것이다.
또 A초등학교 운영자금으로 학교법인이 소속돼 있는 모그룹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 C씨는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지만 학교에 등록돼 있는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존재한다"며 "그들의 임금이 우리 학교 예산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A초등학교와 B유치원은 매년 수업료와 급식비, 방과후학교 활동비 등을 더한 연간 교육비가 1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입학비리 등 학교행정과 연관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정황이 파악된 내용이 있지만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민원으로 제기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교장을 비롯해 담당자들이 자리를 비워 답변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김형태 의원은 "제기된 의혹들을 보면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며 "학교를 마치 개인회사처럼 운영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가를 대신해 교육을 맡은 사립학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사학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공립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