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시모집은 전략의 싸움이면서 동시에 정보전, 심리전이다보니 자연히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타 수험생의 동향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이 '대입 3대 커뮤니티'. 오르비스 옵티무스(오르비), 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수만휘), 디시인사이드 수능 갤러리(수갤)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오르비는 주로 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만휘는 중위권 수험생들이 많이 찾으며, 최근에는 대학별·학과별로 점수 공개 카페라는 것도 만들어지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정시모집을 앞두고 이들 정보 커뮤니티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9일 메가스터디 강북에서 열린 정시 설명회에서 "정시모집은 이변이 속출하는만큼 정보의 홍수"라며 "이러한 정보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예측' 그 자체가 결과를 뒤바꿔놓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2013학년도 대입에서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연세대 사학과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는 커트라인이 유사한 학과인데, 메가스터디 모의 지원 서비스에서 사학과의 경쟁률은 9.11대1, 사회복지학과의 경쟁률은 2.86대1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이 오르비와 수만휘에서도 '정보'로 돌았다. 실제 지원 경쟁률은 어떠했을까. 연세대 사학과는 2.77대1,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는 5.71대1을 기록했다. 되레 경쟁률이 역전된 것이다.
손주은 대표는 "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 연세대 사학과에서 비슷한 성적대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로 수험생의 이탈이 나타난 것"이라며 "오르비, 수만휘 등에서 '올해 연세대 사학과 경쟁률 폭발할 듯'이라는 정보에도 수험생들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도 2일 광운대에서 열린 정시 설명회에서 "오르비, 수만휘에는 정시모집 시기만 다가오면 소문이 돈다"며 "오르비, 수만휘 등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되는 대학과 학과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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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수능 성적을 상세히 밝히며 "○○대 △△학과에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글도 보이는데, 이는 이러한 글을 통해 타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치려는 '심리전'일 가능성이 크다. 오르비, 수만휘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되는 대학과 학과의 경쟁률이 뜻밖에 낮았던 적도 많다.
이만기 이사는 "내가 1986년부터 입시에 관여했는데 '작전'이 없었던 해가 없다"며 "헛소문을 내놓고 자신은 지원하는 세력이 항상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각종 게시판에서 소문과 정보를 수집한 뒤 과감하게 역으로 찌르라"며 "실제로 성공하는 케이스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