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7일째] 설치장소 두고 제각각 주장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이후 관계부처 간 '소통의 부재'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관계부처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운 채 '불협화음'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도는 22일 오후 3시 안산 합동대책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원고 희생자들을 추모할) 임시 합동분향소의 확대 설치 장소로 화랑유원지가 결정된 게 아니다"며 유가족과 도교육청, 안산시 측 발표를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일정 규모 이상 장례가 진행될 경우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장소에 합동분향소를 확대 설치할 것"이라며 "유가족들은 화랑유원지에 설치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는 "날씨에 따른 훼손이 없고, 분향소다운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황정은 대변인은 "합동분향소 설치 주체는 안산시와 도교육청이고, 경기도는 운영 주체"라면서도 "운영 주체로서 합동분향소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족들과 직접 만나 협의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도교육청 역시 합동분향소 확대 설치 장소와 관련해 경기도와 원활한 협의를 거치지 못한 점을 시사한 바 있다. 경기도는 협의 과정에서 빠졌냐는 질문에 정상영 도교육청 대변인은 "그 부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화랑유원지는 유가족과 안산시, 도교육청이 함께 결정한 장소"라고 답했다.
도교육청과 안산시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경기도는 분향소로 적합한 환경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이날 기자들은 황 대변인에게 "도교육청 대변인과 다시 협의해 함께 와서 기자회견을 열어라"라고 요구했다.
경기도와 도교육청, 안산시의 불협화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관별로 탑승객과 구조자 수가 달라 여론의 혼란을 유발한 바 있다. 세 기관은 사고 6일째인 이날에서야 단원고 탑승객과 사망자 수를 각각 339명과 78명으로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독자들의 PICK!
이에 대해 황 대변인은 "경기도와 도교육청의 구조자 수가 달랐던 이유는 (자살한) 교감을 구조자로 볼지, 사망자로 볼지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일단 침몰사고에서는 구조자로 보기로 도교육청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행사 직원을 단원고 탑승객으로 감안할 지에 대한 의견이 달라 안산시와 도교육청의 탑승객 수가 달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기관은 사고 수습한 관련한 긴밀한 합동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18일 합동대책본부까지 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합동대책본부보다는 기관별로 운영하는 대책본부를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대책본부는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보다는 기관별 대책본부의 의견을 절충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