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휴지·밴드·생리대·콘돔·사탕·물티슈·보건용마스크·껌….
덴탈마스크 구매 버튼은 없었다. 13일 서울시청역사에 있는 유일한 자판기엔 일상 생활에 필요한 일회용품·간식·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 등 17가지 판매 상품이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혼잡 지하철의 마스크 착용 의무제를 시작한 이날까지도 덴탈마스크는 자판기 상품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마스크 미소지자를 위해 전 역사의 자판기(448개소) 통합판매점(118개소) 편의점(157개소) 등에서 덴탈마스크를 시중가에 구매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보급은 더딘 것.
덴탈마스크는 치과와 같은 병원에서 의사가 쓰는 1회용 수술용 마스크다. KF94보다 얇고 통풍이 잘 된다. 이에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현재 보건용마스크 대체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도 날이 여름엔 보건용 마스크 대신 덴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한 오픈마켓에선 국산 덴탈마스크 50매짜리 1통 가격을 10만9800원에 판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마저도 '품절'로 표시됐다. 보건용마스크값(개당1000원)보다 크게 비싼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는 말도 나온다.
역사 안내센터 문의 만으론 덴탈마스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안내센터 관계자는 "마스크를 파는 상가가 2곳 있지만 덴탈마스크 판매 여부까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며 "자판기도 역사가 직접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 곳인 점원을 만나 보니 "진열 상품은 3중 필터 덴탈마스크로 개당 가격은 5개에 5000원"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한 곳은 "직업 재활원에서 만든 것으로 성능 판정을 받았지만 덴탈마스크인진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덴탈마스크는 보건용마스크와 비교해 국내 생산이 거의 없고 대부분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판기를 운영하는 민간 자판기업자들이 서울교통공사와 덴탈마스크 수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 역사에선 형광색 조끼를 입은 서울시·서울교통공사 관계자와 역무원 등이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했다.
서울 신도림역 내 승객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역을 이용했지만 100여 명 중 1, 2명 정도의 승객은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역을 이용하려고 했다. 이에 탑승 시 제지를 받아 마스크를 사거나 마스크를 꺼내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