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단순히 태양광 사업으로 에너지를 줄이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에너지 교육을 통해 에너지절약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 합니다. 스스로가 이런 책임감을 갖고 하는 실천행동 하나하나가 에너지를 아끼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탈원전·에너지절약·신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목표로 주민운동을 이끄는 김소영 에너지자립마을 대표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에 충격을 받으면서 탈원전을 통한 에너지자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걸 계기로 동작구 상도3, 4동을 중심으로 운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성대시장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언덕배기를 길을 따로 300여미터 오르자 20평 남짓에 좁은 공간에는 '에너지 슈퍼마켙'이라는 낯선 간판이 있었다. 에너지자립마을 활동가들의 근거지였다. 그 곳에서 만난 김 대표는 에너지자립이 왜 필요한 지를 강조했다. 상도3, 4동의 에너지자립마을 운동을 10년 가량 이끌어 온 노력도 엿보였다.
2012년부터 서울시의 원전하나 줄이기사업의 일환으로 에너지자립마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상도3, 4동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린이도서관장을 맡았던 김 대표는 몇몇 주민들과 태양광, 에너지교육을 통한 인식의 전환을 목표로 주민들과 함께 에너지자립 운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주민 스스로가 에너지 절감에 나서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다보니 상도3, 4동 주민 몇몇이 시작한 소규모 절전운동이 마을공동체 차원의 에너지 전환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동네 한 바퀴를 돌자 에너지자립마을의 노력과 성과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지 확연하게 보였다.
'에너지슈퍼마켙' 앞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엔 태양광 도로표시등이 눈에 띄었다. 도로에 박혀 있는 작은 표시 등에도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됐다. '마켙' 앞 파라솔과 옆건물 벽에도 태양광 집열판이 있는 등 남다른 실천이 이뤄지고 있었다.

초기 에너지자립마을 운동의 어려움이 있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동작신협 건물에도 대형 태양광 집열판이 있었다. 성대시장 골목 마다 태양광 가로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성대골경로당부터, 동네어린이도서관, 구립성대어린이집까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상도3, 4동의 1인당 전기 사용량은 다른 지역과 구분될 정도로 확연하게 낮았다. 실제로 동작구 전체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2010년 1204kWh에서 2013년 1261kWh로 증가한 반면 에너지자립마을(상도3,4동) 1인당 전기사용량은 1098kWh, 1067kWh에서 1068kWh, 1023kWh로 오히려 줄었다. 김 대표는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 동작구 전체와 비교해 상도3, 4동의 전기사용이 반대로 2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에너지자립 운동은 단순한 에너지절약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인 지난 20일 강조한 '그린뉴딜'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그린뉴딜은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응 차원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기조로 한다. 이를 통해 고용 및 소득 보장을 해결하려는 목표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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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골도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을 통해 강사, 활동가로 나서며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북카페 존치 운동 등 지역 경제에도 적극 개입한다. 성대골이 '그린뉴딜'의 대안모델이 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