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버티겠어" 숨진 9급 공무원, 한달 동안 51시간 초과근무했다

"못 버티겠어" 숨진 9급 공무원, 한달 동안 51시간 초과근무했다

김영상 기자
2022.02.17 17:14

출근 한 달 만에 극단적 선택한 20대 공무원, 과도한 업무 사실로

근무 한 달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전주시 20대 신규 공무원이 실제로 주말 근무에 야근까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숨진 공무원 A씨(27)는 지난달 12일 임용부터 숨지기 전날인 이달 14일까지 총 14일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평일이 21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흘 중 이틀 꼴로 초과근무를 한 것이다. 심지어 주말에는 코로나19 지원 업무에도 투입됐다.

지난달 12일 발령받은 A씨는 1월 한 달 동안 6일, 총 20시간을 추가로 일했다. 이중 사흘은 오후 10시 전후까지 일한 기록이 있었다.

2월은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중 8일, 총 31시간 초과근무를 기록했다. 2월 8일에는 11시에 퇴근했고, 10일과 11일에도 10시를 넘겼다. 설 연휴인 1월 29일, 31일과 주말인 2월 12~13일에도 코로나19 역학조사 업무에 투입됐다.

심지어 A씨는 지난 12~13일 주말 내내 코로나19 업무를 한 뒤 쉬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인 14일에도 오후 9시7분까지 일했다. A씨는 전체 팀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초과 근무 시간이 많은 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는 부서 내 업무 조정 과정에서 갑질이나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앞날이 창창한 직원을 잃었다"며 "사랑하는 딸을 잃은 유가족의 심정으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15일 오전 7시30분 전주시 덕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업무 때문에 너무 힘들어', '엄마, 아빠, 동생아 미안해 나 진짜 못 버티겠어'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A씨가 과도한 업무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명예훼손·강요·직무유기 등 혐의로 전주시장 등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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