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5000명 운집...전국 최초 고려복식 행렬 재현

경기 의정부시는 지난 9월28일 개최한 제40회 회룡문화제 대표 행사 '태조·태종 의정부행차'가 약 3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왕의 행차와 헌수례를 고증해 재현한 역사문화 콘텐츠다. 단순한 퍼레이드를 넘어 조선 건국기의 상징적 의례를 현대적으로 복원함으로써 의정부의 정체성과 위상을 재조명했다.
의정부는 조선시대 왕들이 자주 머물던 '왕의 도시'였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태종 5회, 세종 13회, 단종 1회, 세조 9회 등 총 28차례에 걸쳐 왕이 방문했다. 숙영과 사냥, 군사훈련 등 다양한 목적으로 행차가 이어졌으며 이는 의정부가 수도권 북부의 정치·군사적 중심지였음을 입증한다.
이번 재현의 역사적 배경은 1405년(태종 5년) 11월6일, 태종이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하는 길에 태조를 현 의정부·양주 일대인 옛 견주에서 맞이하며 올린 '헌수례'다.
시는 2023년부터 권기중 한성대 교수, 이왕무 경기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의정부 정체성 연구'를 진행해 학술 고증을 거쳤다. 조선 양식이 완전히 정착되기 전 시기임을 감안해 복식은 고려복식으로 통일했다. 이를 통해 전국 최초로 고려복식 행렬을 선보이며, 역사적 신뢰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고증형 역사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다. 전문 용역 분석 결과, 이번 행사는 △직접지출 20억원 △부가가치 유발 10억원 △고용 유발 등 약 3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축제 당일 전좌마을 행사장 방문객 1만5000명을 포함하면 총 6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음식·숙박·도소매업 등 지역 상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긍정적이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 106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반적 만족도는 83.7점, 추천 의향은 85.1점, 정체성 반영도는 83.7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가 "다음에도 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그중 92.3%가 의정부 시민이었다.
시는 향후 카드사 소비 데이터, 통신사 위치 기반 분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방문객 규모와 소비 패턴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회룡사, 부대찌개골목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1박 2일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를 매년 정례화해 경기북부 대표 퍼레이드형 문화관광축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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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시장은 "이번 행사는 시민과 함께 역사 속 장면을 재현하며 도시의 뿌리를 되짚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문화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를 통해 의정부의 품격과 정체성을 더욱 키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