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기구 돌봄 워크숍
2050년 60세 이상 13억명
일자리창출 등 기회 삼아야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돌봄'이 경제적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간호, 요양 등 직접적인 돌봄뿐만 아니라 빨래, 가사노동 등 간접적인 돌봄부담까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12일 유엔 여성기구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된 '고령사회 돌봄혁신과 투자에 관한 아시아 워크숍'에서 카챠 프라이발드 유엔 여성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 국장은 "2050년까지 아시아·태평양에서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13억명 이상이 될 것"이라며 "돌봄에 소요되는 시간을 어떻게 줄여서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돌봄) 재분배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동안 가정의 돌봄은 주로 여성이 무급으로 담당했지만 노인·아동 돌봄 종사자가 늘어나면 일자리 창출과 함께 남녀 임금격차 해소 등 경제적 효과도 낼 수 있다. 프라이발드 국장은 "예를 들어 돌봄에 900억달러를 투자하면 2035년까지 1억2500만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1달러당 3.87달러의 수익을 내 GDP(국내총생산) 성장과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발드 국장은 "정부가 돌봄 기반시설에 투자한다면 더 많은 민간돌봄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팩트투자자인 이예지 MYSC 최고혁신책임자도 "무임금 돌봄이 경제화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건강·돌봄기술 등이 새로운 수요와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40대 중반 세대는 이중돌봄(자녀·부모) 부담으로 고품질 간병서비스에 비용을 지급할 의사가 높다는 판단이다. 노인층 역시 가처분소득이 많고 디지털 활용이 가능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외를 막론한다. 한국과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2024년 각각 19.3%, 29.8%에서 2050년에는 39.7%, 37.5%로 뛴다. 중국, 태국도 빠르게 고령화돼 2050년에는 30% 내외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IoT(사물인터넷)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케어 솔루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태국은 돌봄혜택이 제한적이고 1인 노인가구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 책임자는 다만 "보건·사회서비스 변화, 사용자와 구매자의 불일치로 인한 매출제약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며 "산업발달을 위해 정책자들과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