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kg 외톨이가 근육질 메달리스트된 사연…'기회소득'이 만든 기적

176kg 외톨이가 근육질 메달리스트된 사연…'기회소득'이 만든 기적

경기=이민호 기자
2025.12.16 11:50

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참여자 김학준 선수,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동메달 수상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수혜자 김학준 선수./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수혜자 김학준 선수./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은 제게 '인생의 계획표'가 됐습니다."

체중 176kg의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웠던 청년이 근육질의 스포츠 선수로 변신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더 큰 꿈도 꾸게 됐다. 경기도 대표 복지 정책인 '장애인 기회소득'이 만들어낸 변화다.

16일 경기도는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진 김학준 선수(22)의 사연을 밝혔다. 고교 시절 e스포츠에 빠져 운동량이 급감하며 체중이 176kg까지 불어났던 김 선수의 삶은 2023년 반전을 맞았다.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참여자로 선정돼 스마트워치를 차게 되면서다.

손목에 표시되는 걸음 수는 그를 밖으로 이끌었다. 기회소득으로 받은 지원금은 헬스장 등록과 스포츠용품 구입에 쓰였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46kg이나 감량했고, 지난 10월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포환던지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선수의 어머니 윤일숙씨는 "스마트워치 기록이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됐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계기가 됐다"면서 "자존감이 높아진 것은 물론 전문 선수로서의 목표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주 2회 이상 운동 등 가치 활동을 인증하면 월 5만원(현재 월 10만원으로 상향)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장애인의 건강 관리와 사회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생산적 복지'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실제 정책 효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지난해 참여자 68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6.7%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좋아졌다는 응답도 각각 70%를 상회했다.

도는 내년에도 1만명 규모의 지원을 이어간다. 3월쯤 '경기민원24' 누리집 등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김 선수의 사례처럼 기회소득이 장애인들의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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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이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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