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큰세일 내실화·국비 확보 재기지원·소공인 수출 등에 주력
"온누리상품권·지역화폐 칸막이 해소 위해 인센티브 차등제 등 대안 필요"
행정 문턱 낮춘 '경기바로' 안착… 상인 스스로 일어서는 '자생력'에 방점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 원장이 현장 중심 실용주의 행보를 가속한다.
1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김 원장은 "상권에는 매출 확대를, 기술력을 가진 소공인에게는 더 넓은 해외 시장을 열어드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올해를 '실질적 성과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의 실질매출 전환 △기관 최초 국비(캠코 새출발기금) 확보를 통한 재기 지원 확대 △소공인(제조업)의 해외 판로 개척 등 사업을 주력으로 제시했다.
인터뷰에서 김 원장은 스스로를 '실무형 원장'이라 자신했다. 2024년 10월 취임 직후 31개 시·군을 직접 돌며 현장 정담회를 소화한 그는 상인들의 날 선 비판과 요구사항을 정책 개선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취임 당시 원장 8개월 공석으로 다소 어수선했던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키기도 했다.
김 원장은 40여개에 달하던 각종 지원 사업을 20여개로 통폐합해 효율을 높였다. 상인들이 5~10분 안에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지원 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경기바로'를 안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취임 초 전년대비 50% 늘렸던 예산을 올해도 사수했다.
소상공인·상권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 확보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상권별 예상 매출과 유동 인구, 임차비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상권영향분석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상인들의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을 돕는 교육정책팀을 전진 배치했다.

경상원 대표 사업인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은 설 명절 이후 소비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시기를 감안해 다음달 20일부터 시작한다.
김 원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혜택 사각지대를 없앴다. 기존에는 상인회에 가입해 회비를 낸 회원들만 주로 혜택 받았지만, 비회원 점포까지 참여 대상을 전면 확대했다. 아울러 미등록 상인회 역시 인근 등록 상인회와 연대할 경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참여 접수한 상권이 500곳을 웃돌며 전년보다 100곳정도 더 늘었다.
통큰세일은 경기지역화폐 사용금액에 따라 환급해주는 소비촉진 행사다. 2024년 첫 시범 사업 당시 경품 증정 등으로 상권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중했다면, 지난해부터는 도민 실질적인 구매를 유도해 상인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했다. 경상원이 5개 카드사 데이터 분석한 결과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8억원(8.5%p)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경기지역화폐 기준 167억원(86%)의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독자들의 PICK!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대표 정책 페스타에서 민선 8기 전체 90여개 정책 중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공공기관 우수 정책·사례 발표회에서도 우수 정책을,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김 원장은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 사용처가 분리돼 있어 발생하는 소비자와 상인의 혼란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현재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반 골목상권은 사용이 제한돼 있다.
김 원장은 "소비자와 상인 모두의 편의를 위해서는 결제 수단을 통일하거나, 사용처를 유연하게 확대하는 방향이 이상적"이라면서 "다만 전통시장 보호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사용 시 인센티브를 차등 적용하는 등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상권 간 형평성과 소비자 편의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업 통폐합과 함께 조직 내부의 비효율도 걷어냈다. 기획을 담당할 핵심 인력들이 일선 센터에 흩어져 있던 기존 구조를 개선했다. 본원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머리'로, 센터는 현장 밀착 지원을 수행하는 '손발'로 역할을 명확히 하고 센터장 직위를 없애 기획 인력을 본원으로 배치했다.
여기에 상인들과의 밀착 소통을 전담하는 '현장소통관' 부서를 신설했다. 본원에서 직속으로 파견된 현장소통관들은 일선 상권을 돌며 경상원과 상인 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숨은 정책 수요를 발굴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도내 영세 제조업 '소공인'을 위한 밀착 지원도 본격화한다. 기술력을 갖추고도 판매망을 찾지 못해 고전하는 영세 소공인들을 대상으로 해외 박람회 동행 및 판로 개척을 돕는다.
김 원장은 "전국 소공인 사업체 약 55만개 중 경기도에 17만여개가 소재했다"면서 "지난해 미국 조지아 경제사절단과 화성 소공인 집적지구에서 기술 협의 등 논의한 것처럼 올해도 경기도 제조 기술을 해외로 확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추진력 있는 리더로 남을 것"이라면서 "현장의 작은 의견도 빼놓지 않고 귀 기울이며 더 많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경기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