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 책임 강조 "시정 챙기는 게 우선"
"지방권력까지 한 당 장악 땐 독주 가능"

"이번 지방선거는 중앙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정부에 경종을 울려 스스로 자제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견제의 선거'가 돼야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신간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선거가 정부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중요한데도,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와 괴리돼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오 시장은 6.3 지방선거에 대해 "중앙 권력을 장악한 정부를 견제하고 경종을 울리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법·행정에 이어 사법부까지 장악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삼권 장악 시도가 정말 집요하다"며 "지방 권력까지 한 당이 장악하면 국민들이 원치 않는 독주와 폭주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 판단과 관련한 당 지도부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의 보편적인 생각과 괴리돼 있는 상황"이라며 "계속 의견을 모아가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랑과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지방 선거를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중차대한 사안의 경우 적어도 당의 중진 연석회의나 의원총회 등 총의를 모으는 절차를 거쳐야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장 대표의 입장 표명은 절차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일 의원총회가 개최된다고 하니 많은 의원이 모여서 이번 장 대표의 입장 표명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의원총회 등 공식 절차를 거쳐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의총을 통해 당의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 출마 의지도 내비쳤다. 오 시장은 공식 출마를 아직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현직 시장으로서 챙길 수 있는 순간까지 시정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며 "출마선언이 늦어지는 것은 그 이유 외에 없다. 세간에 이런저런 설은 전부 다 설에 그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 시장은 “오로지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안착시키는 것이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국제 평가기관 기준으로 서울은 이미 세계 6위 수준"이라며 "5위 도시와의 점수 격차는 재작년 950점에서 지난해 5점 차이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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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자신을 '시스템 디자이너'로 규정하며 '120다산콜센터' 도입 사례를 대표 성과로 들었다. 오 시장은 "(120다산콜센터 도입 후) 민원 만족도가 40점대에서 80~90점대로 뛰었다"며 "반복적인 질문은 5분 내 답변, 조금 복잡한 질문은 30분~1일 내 후속 조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약자와의 동행' 정책도 주요 화두였다. 오 시장은 "'약자동행지수'는 세계 최초 개념"이라며 "예산과 정책 효과를 지수화해 시장이 바뀌어도 후퇴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에 대해서도 "현대인의 외로움을 사회적 문제로 정의하고 대응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 브랜딩 전략과 관련해선 성동구 성수동 사례를 들었다. 오 시장은 "2006년 취임 당시 쇠퇴해가던 중공업 지역을 IT(정보기술)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지식산업센터를 유치했다"며 "서울숲 조성과 창의적인 자영업자들의 유입이 맞물리면서 오늘날의 성수동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가 만들어 놓은 무대 위에서 성동구가 멋진 춤을 췄다"고 표현하며, 정책적 기반과 지역의 자생적 활력이 결합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광화문 광장 스노보드 대회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언급하며 "처음에는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시의 브랜드 자산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강남·강북 재정 격차 완화를 위한 재산세 공동과세 도입에 대해서도 "재정 격차를 27대 1에서 5대 1 수준으로 줄이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