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가 무악동과 숭인동 급경사 구간에 엘리베이터를 도입하며 고지대 보행 환경 개선에 나선다. 이동 약자의 통행권을 보장하고 생활 접근성을 높여 지역 간 인프라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24일 종로구에 따르면 '무악동 85계단 사업'은 이달 서울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공모에 최종 선정, 총사업비 40억 원(시비 36억 원, 구비 4억 원)을 투입·추진이 결정됐다. 총 연장 43m, 높이 16m, 경사도 37% 구간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사업 대상지인 무악동 83-2, 무악동 60-5는 경사도가 30%를 넘는 대표적 고지대 생활 동선으로 그간 고령자와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 등 보행 약자의 이동에 제약이 컸다. 이달부터 8월까지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를 진행하고, 9월 예산 교부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공사는 2027년 착수 예정이다.

구는 숭인동 2-2번지 일대 창신역 2번 출구부터 숭인교회 구간에도 경사형 엘리베이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는 52억 1500만 원이다. 연장 115m, 폭 2m, 경사도 26% 구간에 15인승 규모의 시설로, 상·중·하부에는 승강장 3개소를 마련한다.
해당 구간은 겨울철 결빙으로 안전사고 우려가 크고, 계단 이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약 1km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인근에 명신초등학교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보행 여건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4월 착공해 연내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완공 시에는 약 8000명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구는 두 사업이 마무리되면 급경사와 계단 중심의 생활 구조가 개선되고, 고지대 주민의 안전과 이동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문헌 구청장은 "지역 곳곳의 급경사·계단 중심 생활권 구조 개선을 위해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이동 약자와 함께하는 안전한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