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1·2학년 교과로 편성
조기졸업 때도 전부이수 가능
서울지역 과학고등학교가 재학생들의 한국사 교육을 강화했다. 조기졸업으로 일부 학생이 한국사 전과정을 배우지 못한 채 졸업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앞으로는 과학영재도 일반고 학생과 마찬가지로 필수과목인 한국사를 이수한 뒤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성과학고는 올해 한국사1·2 과목을 1학년 교육과정에 배치했다. 한국사1은 1학기, 한국사2는 2학기에 각각 3학점으로 편성됐다. 이에 따라 한성과학고 1학년 학생은 한 학기 동안 50분짜리 한국사 수업을 주3회 듣게 됐다.
한성과학고에서 한국사를 1학년 때 배우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사는 전국 모든 고등학생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공통과목으로 총 6학점을 채워야 졸업할 수 있다. 그동안 한성과학고는 한국사를 2·3학년에 배치해 2학년 1·2학기에는 2학점씩, 나머지 2학점은 3학년에 수강하도록 운영했다. 현재 3학년 학생도 2학년 때 4학점을 이수해 올해는 남은 2학점을 수강해야 한다.

한국사 교육시점을 앞당긴 것은 공통과목을 다 이수하지 못한 채 졸업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과학고의 경우 일반적으로 재학생의 약 40%가 조기졸업해 2학년까지만 학교를 다니고 대학에 진학한다. 이 때문에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2학년까지 '한국사1'만 이수하고 '한국사2'는 전부 듣지 못한 채 졸업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한국사1은 선사시대부터 근대 개항기까지의 역사를, 한국사2는 일제강점기 이후 근현대사를 주로 다룬다.
교육과정 조정을 통해 한국사 교육을 강화한 건 구로구에 있는 세종과학고도 마찬가지다. 세종과학고는 2024년까지 한국사1·2를 3학년 과정에 편성했지만 지난해부터 2학년 과정으로 앞당겼다. 올해도 같은 방식이 유지돼 조기졸업하는 학생들이 한국사를 이수하지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과학고는 수학·과학과목 이수학점이 많아 한국사를 2·3학년에 편성했으나 조기졸업 학생들이 수업을 듣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면서 "학교에서도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1학년 학생에게 한국사를 가르치기로 교육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