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최근 6개월간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공부나 과제를 할 때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고카페인 음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2%는 최근 6개월 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월 평균 10회 이상 섭취 비율은 커피가 14.6%, 고카페인 음료가 10.8%로 집계됐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고카페인 음료를 월 10회 이상 마신 비율이 14.6%로 나타나 중학생(7.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커피 역시 고등학생의 월 10회 이상 섭취 비율이 21.7%에 달했다.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11.2%였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 목적은 학습에 집중됐다. '시험 공부나 과제 수행 시 마신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57.9%, '보통이다'는 응답이 16.2%로, 두 응답을 합하면 74.1%에 달했다. 남학생의 15.5%는 장시간 온라인 게임을 할 때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소년의 유해약물 접근성이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응답자 중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음주를 경험한 비율은 10.0%로 조사됐다. 흡연(전자담배 포함)은 이 비율이 4.2%였다. 또 디에타민(일명 나비약)이나 ADHD 치료제, 진해거담제 등 의약품을 의료 목적 외로 사용한 경험은 5.3%, 케타민·헤로인 등 불법 마약류 사용 경험은 0.2%로 집계됐다.
술·담배·환각성 물질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인식한 비율의 경우 75.4%에 달했다. 마약류 사용이 일정 부분 용인될 수 있다고 보는 응답은 17.2%, 적발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14.0%였다.
청소년들은 유해약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 접근 용이성(31.1%), 미디어 콘텐츠로 인한 경각심 약화(23.2%) 등 디지털 환경을 지목했다. 개인적 요인으로는 호기심(42.5%), 친구 권유(35.2%), 스트레스 해소(35.1%)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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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내 유해약물 사용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의약품의 경우 △우울·불안 완화(31.1%) △집중력 향상(24.4%) △외모 관리(20.0%) 순으로 사용 이유가 나타났다. 비의료적 목적의 약물 사용 시기를 보면 초등학교가 38.6%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1학년 12.7% △중학교 2학년 14.7% △중학교 3학년 13.5% △고등학교 20.5%였다.
배상률 선임연구위원은 "청소년 유해약물 문제는 디지털 환경과 성과 압박, 우울·불안 등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유해약물 예방부터 조기 개입, 치료·재활까지 이어지는 통합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