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의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대체로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승리했다. 특히 경기, 강원, 제주에서는 진보 후보들이 현직 교육감을 뛰어넘으며 당선됐다. 후보가 8명으로 역대 최다 등록한 서울에서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개 시·도 중 10곳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다. 교육감은 당적이 없지만 교육철학, 핵심공약 등으로 성향이 나뉘게 된다.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9곳, 보수 8곳이 당선되면서 균형을 맞췄던 것과 달리 4년 만에 진보 교육감들이 확실한 우위에 섰다.
진보 진영 후보가 당선된 10곳은 △서울 △경기 △인천 △충남 △부산 △울산 △전북 △광주전남 △강원 △제주다. 중도·보수 후보는 △세종 △경남 △대전 △충북 △경북 △대구 등 6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선거에서 승리한 현직 교육감들과 당선인들은 교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날 첫 일정을 소화했다. 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후 곧바로 서울시교육청에 출근해 "서울시민들이 어렵게 선택해주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면서 4년 동안 서울 교육을 잘 이끌어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기에서 중점을 둘 정책에 대해 "서울은 재개발 등으로 과밀학급, 초등·중학교 배치 불균형 등 교육적 어려움이 있다"며 "이를 헤아릴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호 결재 공약이었던 마음회복학교 신설에 대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 초등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참여율을 저조한 데 대해선 "다음주쯤 수도권 교육감들과 함께 이를 논의하고 법률 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함께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경기도 교육감 당선인, 도성훈 인천 교육감과 이에 대해 협의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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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당선인은 이날 오전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굣길 안전지도를 하고 수원 현충탑을 찾아 참배했다. 이후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앞 사서교사들의 경력 인정 요구 농성장을 방문했다. 안 당선인은 "아이들이 등교하는 게 설레는 학교, 교사들이 존중받고 교권이 살아있는 학교,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기존 교육감이 있던 3곳(충북·경북·대구)과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6곳 중 3곳(세종·경남·대전)을 차지했다.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은 세종교육감 3선을 지낸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공개 지지해 논란이 일었던 임전수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세종에서 여성 교육감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강은희 대구교육감과 함께 여성 교육감이 2명으로 늘었다.
30여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사, 교감, 교장 등을 지낸 강미애 당선인은 "정치가 아닌 교육, 이념이 아닌 아이들, 갈등이 아닌 미래를 중심에 두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전국 최초 3선 여성 교육감'이 됐다. 공교육에 IB(국제 바칼로레아)를 처음 도입한 강 교육감은 앞으로 KB(한국형 바칼로레아)로 수업과 평가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다. 강 교육감은 "앞으로 4년간 대구를 대한민국 교육수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교육수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