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최단 재임' 김승룡 퇴진…AI·로봇 소방 드라이브 지속될까

'90일 최단 재임' 김승룡 퇴진…AI·로봇 소방 드라이브 지속될까

김승한 기자
2026.06.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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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자로 의원면직·최용철 차장 직무대행
AI·로봇 소방 중장기 로드맵 차질 여부 관심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비위 의혹 등으로 김승룡 전 소방청장이 '의원면직(본인 의사에 따른 사직)'하면서 소방청이 다시 수장 교체를 맞게 됐다. 지난해 허석곤 전 청장 직위해제 이후 약 9개월 만에 또다시 리더십 공백이 발생하면서 김 전 청장이 중점 추진해 온 AI(인공지능)·로봇 기반 미래 소방체계 구축 사업의 연속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최단 재임…반복되는 소방청장 수난사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자로 의원면직하고, 최용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전담직무대리가 소방정감으로 승진해 차장으로 임명됐다. 후임 청장이 임명되기 전까지는 최 차장이 소방청 조직을 총괄하게 된다. 소방청 차장은 청장 유고 시 직무를 대행하는 자리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9월 허석곤 전 청장이 직위해제된 이후 차장으로서 청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이끌었다. 당시 조직 안정화와 재난 대응 공백 최소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3월 17일 정식 청장에 발탁됐다. 하지만 취임 90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소방청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차례 수장 교체를 겪게 됐다.

2017년 행정안전부에서 독립한 이후 소방청장의 수난사는 계속됐다. 3대 신열우 전 청장은 인사 청탁과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돼 2024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다. 이어 4대 이흥교 전 청장은 납품 비리, 6대 허 전 청장은 비상계엄 가담 의혹으로 각각 직위해제 됐다.

최용철 신임 소방청 차장. /사진제공=소방청
최용철 신임 소방청 차장. /사진제공=소방청
AI·로봇 소방 드라이브 시험대

재임 기간은 짧지만 김 전 청장은 AI와 로봇,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소방 혁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 대형 물류센터 화재와 산업단지 폭발사고, 지하공간 재난 등 고위험 재난이 잇따르면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대응체계 구축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김 청장은 '소방 AI·로봇 기술위원회'를 이달 출범하며 미래 소방 전략 수립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소방 분야 AI·로봇 기술 도입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 수립 및 R&D(연구개발) 방향 설정, 기술 검증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는다.

다만 잇따른 수장 교체로 소방청의 정책 추진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첨단기술 기반 소방정책은 장기간 예산 확보와 법·제도 정비, R&D, 현장 실증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방청 내부에서는 AI·로봇 전환 정책이 특정 청장 개인의 사업이라기보다 조직 차원의 중장기 과제로 자리 잡은 만큼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이미 관련 R&D와 위원회 출범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 정부 차원의 AI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AI와 로봇을 활용한 미래 소방체계 구축은 현시대의 흐름"이라며 "신임 차장도 업무보고 과정에서 기존에 추진하던 업무는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사업은 담당 부서와 조직 차원에서 추진하는 중장기 과제인 만큼 큰 변화 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룡 전 소방청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24일 경기 남양주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소방청 무인소방로봇 기증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승룡 전 소방청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24일 경기 남양주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소방청 무인소방로봇 기증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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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김승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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