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고1 진학자 5.8%↑·300명 이상 학교는 30.6%↑
대규모 학교 밀집지, 입시 성적↑가능성도…수도권 쏠림 우려도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된 첫해, 고교 신입생들이 학생 수 300명 이상의 대규모 일반고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 이상 일반고 진학생 증가율은 전체 일반고 고1 학생 수 증가율의 5배를 웃돌았다. 내신 경쟁과 과목 선택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큰 학교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일반고 1700개교의 고1 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학생 수 300명 이상 일반고 진학자는 10만708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만2017명보다 2만5063명(30.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일반고 고1 학생 수는 33만2171명에서 35만1535명으로 1만9364명(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일반고 고1 학생 가운데 300명 이상 학교에 진학한 비중도 지난해 24.7%에서 올해 30.5%로 5.8%P(포인트) 상승했다. 고1 학생 10명 중 약 3명이 300명 이상 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반면 학생 수 200명대 이하 일반고 진학자는 지난해 25만154명에서 올해 24만4455명으로 5699명(2.3%) 감소했다. 전체 고1 학생 수가 늘었지만, 중소 규모 학교의 학생 수는 줄어, 대규모 학교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300명 이상 일반고 자체도 지난해 236개교에서 올해 306개교로 70개교 늘었다. 전국 일반고 가운데 비중은 18.0%에 그쳤지만, 이들 학교가 전체 고1 학생의 30.5%를 차지했다. 300명대 학교는 269개교, 400명대는 35개교, 500명 이상은 2개교였다. 대규모 일반고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신도시권에 집중됐다. 경기 지역에만 153개교가 있었고 서울 40개교, 인천 23개교, 충남 21개교, 경남 16개교 순이다.
이런 쏠림 현상은 내신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둔 학교 선택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내신 5등급제에서는 학생 수가 많을수록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늘어난다. 소수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의 경우 성적 산출과 과목 개설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할 수 있는 대규모 학교가 입시에 유리하다는 인식도 작용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5등급제에서 학교 내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학생 수가 많은 고교로 진학하려는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교학점제가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전면 적용되면 수강자 수가 중요한 만큼 대규모 학교 선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 수가 많은 지역으로 상위권 학생이 집중되면 수시 모집에서 해당 지역의 대입 실적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학교와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