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교는 향설인문학진흥원과 인문과학연구소가 한국고대학회와 공동으로 대학본부 1978홀에서 국제학술회의 '경계 너머의 괴물, 괴물의 고대사'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고대 신화와 역사 속 '괴물'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문명과 자연,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학제 간 논의를 펼쳤다.
이번 학술회의는 한국 고대사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괴물'과 '타자'의 개념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고, 신화와 신이사(神異史)에 나타난 이질적 존재들이 어떠한 사회적·역사적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했다. 연구자들은 괴물을 단순한 상상의 존재가 아니라 특정 시대가 만들어낸 경계와 차별, 지배와 배제의 산물로 해석했으며 이를 통해 오늘날 인공지능(AI) 시대와 기후위기 속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문제까지 논의를 확장했다.
학술회의는 송현주 향설인문학진흥원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이어 △한국사의 타자 인식과 괴물 △타자화된 한국사 인식과 괴물 △대칭성의 붕괴, 문명이 만든 괴물 △역사교육과 콘텐츠 속의 괴물 등 4개 세션에서 국내외 연구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종합토론에서는 괴물과 타자 인식이 오늘날 사회와 역사교육, 문화콘텐츠에 갖는 의미를 폭넓게 논의했다. 발표에는 권순홍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김나경 단국대학교 강사, 이승호 동국대학교 교수, 서민수 순천향대학교 책임연구원, 이정빈 경희대학교 교수, 위가야 부산대학교 교수, 양정석 수원대학교 교수와 일본·중국 연구자들이 참여해 한국과 동아시아의 신화와 역사 속 괴물, 변경 인식,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했다.
양정석 한국고대학회장은 "괴물은 경계 너머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지배의 욕망이 만들어낸 산물이었다"면서 "이번 학술회의가 한국과 동아시아 고대사 속 타자와 경계를 새롭게 이해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병국 순천향대 총장은 "이번 국제학술회의가 고대사의 새로운 해석을 넘어 현대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경계와 공존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