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5 기지 탄두 청소 중 누출…미군 정확한 유출량·외부 확산 여부 미공개
30분 만에 해제된 대피령…진보당·시민단체, 정확한 유출 경위 공개 촉구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K-55)에서 고위험 화학물질인 백린 누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미군 측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한국 정부가 참여하는 합동 조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진보당 평택시위원회와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29일 각각 성명 발표와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앞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은 백린의 보관 목적과 정확한 유출량, 기지 외부 확산 여부 등 사고 전모를 명백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사고는 전날 오후 5시7분쯤 서탄면 K-55 기지 내 탄약고에서 발생했다. 미군 측이 112와 119에 백린 누출 사실을 신고하면서 평택시는 인근 주민에게 긴급 대피령 문자를 발송했으나, 미군 자체 조치가 완료됐다는 이유로 약 30분 만에 대피령이 해제됐다.
미군 측은 '탄약고 내에서 탄두를 닦는 과정 중 백린탄 탄두 2개에서 백린이 흘러내렸다'고 해명하며 위험성이 낮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누출 규모와 사고 원인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진보당 평택시위원회는 "미군의 일방적인 구두 설명만으로 상황을 종결짓는 평택시의 대응이 우려스럽다"며 "사고 당사자가 위험성을 스스로 판단해 통보하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와 국방부, 지자체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대기·토양·지하수 오염 및 주민 건강 영향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주한미군의 닿기 힘든 자율적 설명에 한계가 있다며 한미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틀 내에서의 철저한 한미 공동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기 중 자연 발화 특성이 있는 백린은 심각한 화상과 중독을 유발하는 고위험 화학물질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