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호황에 2027학년도 수시에서 계약학과의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국립대 등록금 0원' 정책에 지방국립대 경쟁률도 높아졌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의 반도체 계약학과 수시 지원자 수는 5992명이었다. 전년 대비 19.4%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반도체 기업 입사가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학과를 말한다. 연세대·성균관대는 삼성전자, 고려대·서강대·한양대는 SK하이닉스와 계약을 맺고 있다.
5개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 경쟁률은 28.53대 1로, 학과 개설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23.9대 1이었다.
대학별 경쟁률은 △SK하이닉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66.15대 1 △SK하이닉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44.41대 1 △삼성전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36.84대 1 △SK하이닉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14.57대 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10.85대 1 순으로 높았다.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취업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는 계약학과 선호도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7학년도는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돼 최상위권인 의대와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시 중복합격도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강력한 지방대 살리기 정책에 지방국립대의 인기도 높아졌다. 전국 30개 지방국립대는 내년부터 신입생 등록금이 모두 면제된다. 2030년에는 전 학년으로 무상 등록금 혜택이 확대된다.
지방거점국립대(지거국)을 제외한 12개 지방국립대 지원자 수는 15만4424명으로, 2026학년도보다 12.6%(1만7308명) 증가했다. 특히 금오공대(58.2%), 경국대(42.1%), 군산대(36.9%), 순천대(29.9%) 등은 전년 대비 지원자가 급증했다.
9개 지거국 지원자 수도 1만4477명으로, 전년 대비 5.2% 늘어났다. 다만 이 중 2311명은 지역의사제 지원자로, 지역의사제 도입 효과를 배제하면 9개 지거국의 지원자 증가율은 4.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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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선정된 부산대·충남대·호남대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부산대의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19.0% 급증했고 충남대와 전남대도 각각 8.6%, 5.1% 늘어났다. 패키지 지원 대학은 앞으로 5년간 연간 약 700억원(최대 1000억원)씩 지원받는다.
패키지 지원대학은 아니지만 현대자동차의 새만금 투자 영향이 기대되는 전북대는 3만641명으로 23.5%가 급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경상국립대도 3만156명으로 11.2% 늘었다.
반면 지역에 주요 대기업이 없고 패키지 지원대학에서 탈락한 경북대는 5만9749명으로 0.9% 하락했다. 한국교통대와 통합이 결렬되면서 글로컬 대학 지정 취소까지 결정된 충북대는 2만3440명으로 17.1% 급감했다. 강원대는 1.3% 늘어난 4만1290명이었다. 제주대는 0.7% 증가한 9566명이었다.
지방국립대와 달리 지방사립대 지원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65개 지방사립대에 지원한 인원은 63만9285명으로, 전년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방사립대 중에서도 강원권 3개대 사립대 지원자 수 전년 대비 17.1% 급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국립대 등록금 0원 정책은 지거국보다는 지방국립대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지거국·지방국립대·지방사립대간 지원자 격차도 상당히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