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 초등 성취평가 신설 계획 밝혀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자 초등학교에서도 학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지역 내 초등학생이 일제히 같은 시험지로 평가하는 방식보다는 평가 문항을 개별화해 학생들의 학습 취약점을 찾는데 목적을 둔다는 설명이다.
세종·대전, 초등 성취평가 신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세종시교육청은 오는 12월 초등 5~6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와 수학 성취기준 도달 평가를 실시한다. 내년에는 3~6학년까지 1학기에 1번씩, 1년에 총 2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문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과 연계한 공식 문제은행 시스템을 활용하며 학교 자체 문항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올해 새로 선출된 중도·보수성향의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은 선거 공약으로 영어, 사회, 과학 등 기초 교과 전반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국어, 수학을 먼저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확장키로 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시험지를 다르게 선택할 수 있어 시교육청도 상대평가를 할 수 없는 구조"라며 "교사와 학부모가 영역별 성취도를 보고 학생의 장점과 취약점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도 중도·보수성향의 오석진 교육감이 선출되면서 2029년을 목표로 학업성취도 평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일제고사 방식보다는 학생들이 성취 기준에 잘 도달하고 있는 지를 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고 과목·단원별 수시평가를 도입했다. 이후 각 교육청이 초등학교 시험을 폐지하고 과정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왔다. 다만 평가 방식과 성취 기준이 학교별로 제각각이라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을 평가하고 진단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습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성취도 평가 틀을 만들고 이 결과를 반영한 교수학습법 등을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를 위한 방법론을 연구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3 수학 기초학력 미달 '역대 최고'

각 교육청이 초등학교 학습 평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초학력 미달 등 중학생의 전반적인 학력 부진이 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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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의 수학 1수준(매우 낮음, 최고 4수준)은 전년 대비 2.2%포인트(P) 급증한 14.9%로 조사 방식이 바뀐 2017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어는 10.8%로 전년 대비 0.7%P 증가했다. 다만 영어는 6.5%로 전년 대비 0.7%P 줄었다.
현재도 국가가 진행하는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지만 결과가 비공개이고 자율 응시라 교육청이 평가·교육개선 지표로 활용하기 어렵다.
매년 교육부가 주관하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초등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이 대상으로, 응시 여부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평가 교과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이 시험은 2022년 평균 응시율이 12.2%(초 20.2%, 중 10.6%, 고 5.3%)에 불과해 교육부가 2024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하고 전체 학생이 평가에 참여하도록 권고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학교 자치제기 때문에 성취도평가를 강제하기 어렵다"며 "성적에 대한 예민도도 높아 각 교육청과 교육부가 학력 부진을 수치적으로 확인해도, 결과를 공개하고 학력 개선에 대한 정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