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나는 '미달' 중학생… 초등 학력평가 부활 목소리

매년 늘어나는 '미달' 중학생… 초등 학력평가 부활 목소리

정인지 기자
2026.10.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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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전은 도입… 일제고사 대신 평가문항 개별화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자 초등학교에서도 학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늘어났다. 지역 내 초등학생이 일제히 같은 시험지로 평가하는 방식보다는 평가문항을 개별화해 학생들의 학습 취약점을 찾는 데 목적을 둔다는 설명이다.

◇세종·대전, 초등 성취평가 신설=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세종시교육청은 오는 12월 초등 5~6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와 수학 성취기준 도달 평가를 실시한다. 내년에는 3~6학년까지 1학기에 한 번, 1년에 총 두 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평가문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과 연계한 공식 문제은행 시스템을 활용하며 학교 자체문항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올해 새로 선출된 중도·보수성향의 강미애 세종시교육감은 선거 공약으로 영어, 사회, 과학 등 기초 교과 전반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국어, 수학을 먼저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확장키로 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시험지를 다르게 선택할 수 있어 시교육청도 상대평가를 할 수 없는 구조"라며 "교사와 학부모가 영역별 성취도를 보고 학생의 장점과 취약점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도 중도·보수성향의 오석진 교육감이 선출되면서 2029년을 목표로 학업성취도 평가도입을 검토 중이다. 일제고사 방식보다는 학생들이 성취기준에 잘 도달했는지를 볼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는 취지다.

과목별 중학교 3학년 1수준(매우 낮음) 비율/그래픽=이지혜
과목별 중학교 3학년 1수준(매우 낮음) 비율/그래픽=이지혜

◇중3 수학 기초학력 미달 '역대 최고'=각 교육청이 초등학교 학습평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초학력 미달 등 중학생의 전반적인 학력부진이 늘어서다.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의 수학 1수준(매우 낮음, 최고 4수준)은 전년 대비 2.2%포인트(P) 급등한 14.9%로 조사방식이 바뀐 201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어는 10.8%로 전년 대비 0.7%P 상승했다. 다만 영어는 6.5%로 전년 대비 0.7%P 낮아졌다.

현재도 국가가 진행하는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지만 결과가 비공개고 자율응시라 교육청이 평가·교육개선의 지표로 활용하긴 어렵다. 매년 교육부가 주관하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초등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응시여부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평가 교과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이 시험은 2022년 평균 응시율이 12.2%(초 20.2%, 중 10.6%, 고 5.3%)에 불과해 교육부가 2024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하고 전체 학생이 평가에 참여하도록 권고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학교 자치제기 때문에 성취도 평가를 강제하긴 어렵다"며 "성적에 대한 예민도도 높아 각 교육청과 교육부가 학력부진을 수치적으로 확인해도 결과를 공개하고 학력개선에 대한 정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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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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