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보고서 수공간부 유출" 정치권 파란

"경부운하보고서 수공간부 유출" 정치권 파란

오상헌, 이새누리 기자
2007.06.24 16:25

경찰 수사발표…李 "몸통은 어디로" 朴 "교감설 사과해"

'경부 운하' 보고서 유출 과정에 대해 24일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논란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찰이 보고서 유출자로 수자원공사 간부를 지목하면서 이른바 '몸통감추기', '꼬리자르기'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게다가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한나라당 '빅2'간 또 다른 갈등의 불씨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청와대와 정부를 겨냥해 '정치공작'의 진실과 배후 규명을 요구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측은 범여권과의 '교감' 의혹을 제기했던 이 전 시장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 "수공 고위간부가 보고서 유출"= 경부 운하 보고서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은 수공 기술본부장인 김모씨(55)가 애초 언론에 첫 공개된 37쪽 짜리 보고서를 유출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37쪽 짜리는 건설교통부가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9쪽짜리와는 내용과 양식이 달라 이 전 시장의 대운하 정책을 깎아내리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변조해 유포시킨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보고서.

앞서 경찰은 지난 22일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와 관련된 컴퓨터에서 37쪽 보고서와 내용이 유사한 자료 파일을 확보하고 김씨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인 결과 유출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S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함께 수강하는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모씨(40)에게 보고서를 건넸고, 김씨는 이를 한 기자에게 전달, 보고서 내용이 언론에 공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李측, 역시나 "공작 비화 막으려는 셈법"= 이 전 시장측은 그러나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크게 반발했다.

이번 보고서 파문을 정권 차원의 '이명박 죽이기' 기획 공작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 전 시장측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정치공작의 배후에 청와대와 정부가 자리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경찰 수사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른 각본"이라며 "머리와 몸통에는 손 안대고 깃털만 건드린 것으로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전형적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많은 보고서의 버전을 누가 만들고 누구에게 보고됐는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모든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대충 봉합하면 국민적 저항에 봉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캠프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문제가 되면 꼬리를 잘라버리고 몸통은 숨고 적당한 선에서 하수인들을 처벌하는 지금까지 (정치공작의) 형태였다"며 "수자원공사든 어디든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을 막으려는 정치공작"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전 시장측은 아울러 경찰이 대운하 타당성 검토를 한 서울시정개발연구원과 세종대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한 데 대해서도 '물타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朴측, '범여권 교감' 유포 李측에 사과요구= 박 전 대표 캠프는 경찰 수사 결과를 이 전 시장측에 대한 '공세' 수단으로 삼았다.

이 전 시장측이 대운하 보고서 유출과 관련, 범여권과 박 전 대표측의 '정보 공유설'을 주장해 온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은 "경찰 조사 결과 보고서의 유출과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여권과의 정보 공유니 교류니 하는 그동안의 근거없는 주장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 전 시장측은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같은 당 대선 경쟁후보를 터무니없이 물고 들어갔던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허위주장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의 공작정치에 맞서려면 같은 당 후보들간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한 이 전 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의 말을 거론하며 "공동대응을 하려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근거없이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아야 한다. 근거도 없는 마타도어나 남발하면서 공동전선 운운하는 것은 이 전 시장을 둘러싼 의혹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또 다른 유형의 공작정치에 다름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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