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도부 "광주 연설회 연기"··· 朴측 반발

한 지도부 "광주 연설회 연기"··· 朴측 반발

오상헌 기자
2007.07.23 11:57

"지지자 물리적 충돌 염려"… 홍사덕 위원장 "李추격전 리듬깨려는 것"

한나라당 지도부가 24일로 예정된 광주 지역 합동연설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제주에서 열린 첫 연설회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과열 경쟁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예정대로 연설회를 강행할 경우 심각한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2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연설회가 지나치게 과열된 상황에서 지지자간 충돌 부분도 있었다"며 "내일 정상적인 합동유세가 어려워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연기를 요청키로 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나 대변인은 "합동유세에서 소도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소도구를 사용한다든지 또는 피켓 사용, 그리고 현수막 사용 등 정해진 것을 지키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지지자들끼리 충돌한 상황도 벌어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나 대변인은 이어 "광주전남 합동연설회 행사장은 1만3000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3000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유세장을 대여한 상태"라며 "과열 경쟁이 있는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합동유세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나 대변인은 아울러 제주 연설회에서의 충돌과 관련, "후보자와 양쪽 캠프에 선관위 규칙을 준수해 줄 것을 촉구하고 선관위에서 요청해 강력히 경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지도부의 요청에 대해 이날 오후 4시께 회의를 열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 후보측은 그러나 연설회 무기 연기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후 사정을 판단컨대, (이 후보에 대한 박 후보의)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들자 어떻게든 리듬을 깨려는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위원장은 "최고위에서 염려하는 바는 잘 알지만 과열 분위기는 민주 정당의 후보 경선 연설회에서 있을 수 있는 잔치 분위기라고 생각된다"며 "후보 4명을 직접 불러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으로 갈음하고 예정대로 치르도록 해달라고 박관용 선관위원장에게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이명박 후보 캠프를 겨냥 "토론회도 안 하겠다하고 합동연설회도 과열을 핑계로 안 하겠다 하는데 이것은 선거인단과 국민의 알권리를 거부하고 어두운 장막 뒤에서 밀실 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선관위가 현명히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모든 지지율 조사 중 한나라당 후보 4명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설회 연기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