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관위, 남은 일정 '잠정중단'..朴측 강력항의 논란예고
한나라당이 23일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을 위한 합동연설회의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명박·박근혜 후보 지지세력간 과열 경쟁으로 파행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정 중단 카드라는 '극약처방'에 대해 이, 박 두 후보 캠프는 상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측은 "안타깝지만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박 후보측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경선 막바지의 이번 결정이 두 후보간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셈이어서 향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은 23일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을 위한 합동연설회의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연설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고 당 선관위에 이를 공식 요청했다.
지난 22일 제주에서 처음 열린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지지자들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 정상적인 경선 일정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선관위는 그러나 이날 광주 연설회뿐 아니라 경선일 직전인 내달 17일까지 지역 순회로 개최되는 합동연설회 일정을 모두 중단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선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구식 의원은 "제주 연설회에서는 플래카드나, 피켓 등 금지된 도구들이 나왔고 지나치게 과열됐다"며 "내일(24일) 일정뿐 아니라 그 이후 연설회도 일단 모두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불상사가 근본적으로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후에야 연설회 일정이 속개돼도 될 것"이라며 "후보 캠프측에 과열을 방지하고 소란과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서약서를 제출토록 요청하고 중앙당에서도 과열과 소란이 발생하지 않는 구체적이고 철저한 방지 계획을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관위의 이같은 결정에 이 후보측은 "연설회 일정이 중단돼 안타깝다"면서도 "(과열경쟁에 대한) 재발방지책이 분명해야 유세일정이 정해질 수 있다"며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연설회는 예정대로 하는 게 가장 좋지만 지금처럼 비정상적이고 탈법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며 "선관위의 문제제기에 대해 재발방지책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그러면서 "반칙을 동원해 연설회를 방해하고 당의 얼굴에 먹칠을 해선 안 된다"며 연설회 파행 우려의 책임을 박 후보측에 돌렸다. 장광근 대변인도 "어제 토론회에서 박 후보측 지지자들 때문에 행사 진행 자체가 위기에 몰릴 상황도 있었다"며 박 후보 캠프를 겨냥했다.
박 후보측은 그러나 선관위가 이 후보측의 '사당화' 기도에 편승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은 선관위 결정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명백한 사당화 기도"라며 이 후보측을 맹비난했다.
홍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는 TV토론 횟수도 줄여야 할 정도로 국민 앞에 노출되는 것이 두려운가"라며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이런 작태는 당장 중단돼야 하고 이 후보가 이를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공당의 경선 절차를 이렇게 휘저어 놓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캠프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어떤 행동을 해야할 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