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 李 '여유' vs 뒤집기 朴 '칼날'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굳히기'와 '뒤집기', '필승론'과 '필패론'….
30일 인천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한나라당 '빅2'의 '현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여전히 치열했다.
다만 서로의 위치에 따른 차이도 확연했다. 굳히려는 쪽은 '여유'를 의식했다. 칼날도 상대방이 아닌 노무현 대통령과 범여권으로 돌렸다.
수도권에서 박 후보보다 지지도가 높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쫓는 쪽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웠다. 눈길도 차가웠다.
◇李 "'한방'?, 알고 보니 '헛방'"= 합동 연설회가 열리는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이 후보. 인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1978~1981년 인천제철 최고경영자로 활동했던 시절을 화제로 올린 것.
그는 "인천제철에 입사해서 짧은 시간 내에 노동자와 사용자가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노사문화를 바꿔서 인천시민에게 사랑받는 흑자기업으로 바꿔놨던 경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장 재직 시절 구축했던 '환승교통 시스템'을 예로 들며 "이 시스템으로 인천과 경기도민 2500만명이 편의를 보고 있다"고 자찬했다.
박 후보를 향한 공격은 없었다. 사전에 배포한 연설문에 약간 언급됐던 비판도 실제 연설에서는 하지 않았다. 대신 노 대통령과 범여권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노 대통령을 향해 "한나라당의 특정 후보를 모함하지 말고 국정에 집중해서 경제를 살리라"고 요구했다. 또 "3월, 4월, 7월에 한방에 간다고 하더니, 8월에도 간다더라"면서 "알고 보니 '헛방'이었다"며 범여권을 공격했다.
◇朴 "이 손은 깨끗한 손"= 박 후보의 연설은 이례적으로 공격적이고 적극적이었다. 목소리 톤부터 손짓 하나하나에 힘이 실렸다.
박 후보는 작심한 듯 연설 처음부터 이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저더러 손에 찬물 한번 묻히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이 후보의 발언을 인용한 뒤 "이것이 박근혜의 손"이라며 왼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어 고조된 목소리로 "이 손으로 부모님 피묻은 옷을 두번이나 눈물로 빨았다. 당이 위기 빠졌을 때 이 손으로 구해냈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 손은 깨끗한 손"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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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서 떳떳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와 관련된 주요 의혹들을 들췄다. 그는 이 후보 자녀 위장전입과 차명계좌 의혹을 겨냥, "교육에서 당당하지 못하면서 어찌 교육을 개혁하며, 부동산에서 떳떳하지 못하고 어떻게 부동산 정책을 성공하냐"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부패는 경제의 암적 존재"라면서 이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